정부의 강력한 부패청산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다. 하지만 고위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베트남에서는 지도층들의 도덕성에 대한 강한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PVEP(페트로 베트남 개발사) 총재이자 '석유수출의 주역'으로 칭송받던 도 번 칸 역시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자산 착복' 혐의로 체포, 구속됐다.
공안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쯔엉 전 비나신 총재는 오션뱅크에 불법으로 거액의 예금을 예치시키고 부당이득을 취했다. 도 번 칸 씨 역시 PVEP 총재로 재임할 당시인 2012~2014년 오션뱅크에 부당한 압력을 가해 거액의 특혜 이자를 받아 챙겼다.
호찌민시 고급 인민 법원은 지난 17일 판 공 단(전 VNCB 은행 이사회 회장, Thien Thanh Group 사장)씨와 공범자 17명에 대한 항소 재판을 진행했다.
단 전 행장과 공범들은 베트남 투자개발은행(BIDV)에서 자신 명의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4조7000억동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단 전 행장에게 불법 대출을 해준 BIDV 전 총재 트란 박 하 역시 이달 초 구속됐다.
단 전 행장은 불법 대출 자금으로 건설은행 자본금을 늘리고,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안부 감사부서는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부의장과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종신 부위원장직을 지낸 응웬 탄 따이에 대해 구속 조치했다.
그는 호찌민시의 노른자위 땅을 배당하고 임대하는 과정에서 상공부 산하의 4개 기업에 임대하기로 한 원래 용도와 다르게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하면서 부당이득을 챙겼다.
지난달에는 국가자산관리 위반혐의로 응엔 흐이 띤 전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도 구속됐다. 그는 부동산 재벌인 판반안부의 불법거래를 돈을 받고 도운 혐의다.
두달 사이에 베트남에서 소위 영웅으로 칭송받던 인사들과 정부조직의 고위 관료들이 연이어 구속되면서 베트남 국민들의 국가기관 청렴도에 대한 불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BIDV의 트란 박 하의 경우 도주 중 구속됐는데 이 소식은 현지언론보다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먼저 세상에 공개됐다. 노동영웅으로 불리던 쯔엉 반 뚜엔의 경우도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한편 범죄에 연루된 은행들은 서둘러 성명을 통해 "은행은 정상영업을 하고 있으며 불미스러운 사건과 별개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