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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한국 은행 보험 증권사, 베트남 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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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한국 은행 보험 증권사, 베트남 진출 가속화

현대해상,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지분인수, 지점개설 등 활발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베트남의 금융시장에 한국 금융회사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포화상태에 이른 한국 시장에서 벗어나 성장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동남아의 대표 신흥시장인 베트남 금융시장에 한국의 은행, 보험사들의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카페비즈이미지 확대보기
동남아의 대표 신흥시장인 베트남 금융시장에 한국의 은행, 보험사들의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카페비즈


25일 베트남 매체 카베비즈와 한국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 금융회사들은 자본투자,주식매수를 통하거나 직접 투자해 베트남에 진출하거나 이미 진출한 금융회사들은 지점수를 늘리는 등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다.

현대해상화재는 지난 12일 베트남 하노이JW메리엇호텔에서 베트남 손해보험사 비엣티엔은행보험회사(VietinBank Insurance Joint Stock Corporation, 이하 VBI)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은 VBI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25%를 인수했다.

VBI는 베트남 은행업계 2위인 비엣틴은행(VietinBank)의 자회사로, 설립 10년 만에 30개 현지 손보사 중 시장점유율을 13위까지 끌어올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날 비엣틴은행과 전략적 제휴관계도 맺었다.
이번 인수식을 통해 현대해상은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베트남에는 보험사가 손해보험사 30개, 생명보험사 18개 등 총 48개에 이른다.

1억명이 육박하는 인구에 비해 보험시장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베트남의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시장 규모는 각각 우리나라의 2.0%, 2.4%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베트남 보험 시장은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매출액)가 15억7000만 달러(약 1조7654억원)로 한국 손보시장 원수보험료(약 60조원)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해상이 지분 인수한 VBI는 올해 상반기 현지 손보사 시장점유율이 2.7%, 원수보험료가 2700만달러(약 304억원)인 중소형보험사다.

서명식에는 현대해상 이철영 부회장(대표이사)과 VBI 응웬 홍 번 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VBI의 창립 10주년 기념식도 함께 개최됐다.

KB손해보험도 현지 보험업계 3위인 바오민보험의 지분 17% 이상을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말 인수 계약 체결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2009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해 2016년 상반기부터 흑자행진을 이어오는 중이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1분기 영업수익 174억원과 순익 33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7월 베트남 프레보아생명의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은행업계에서는 KEB하나은행이 곧 베트남에 진출한다. KEB하나은행은 BIDV 지분 17.65%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BIDV는 지난 10월 주주들에게 지분 매각 사실을 통지했다. 발행 예정 주식수는 6 억 300만주 이상이다.

국민은행 베트남 하노이사무소는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지난 3일 지점 개설허가를 받았다. 개설은 내년 2월이다 국민은행 베트남 하노이지점이 개설되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에 이어 국내 은행이 개점한 6번째 하노이 지점이 된다. 국민은행으로서는 2011년 호치민지점 설립 후 베트남에 설립되는 두번째 지점이다. 국민은행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10개국에 총 27개 네트워크를 두고 있는데 올해만 7개 지점을 더 개설하는 등 해외 영업망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에 먼저 진출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최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특히 우리 은행은 지난 9월 자본금을 3000 억동에서 4 조 6000억 동으로 증자하고 5개 지점을 개설하는 것을 베트남중앙은행으로부터 승인받았다. 베트남 타잉응우엔, 하남, 하이퐁,뇬짝, 빈증 등 5곳이다. 이들 지역은 외국인 직접투자기업이 많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소재한 곳으로 특히 동나이, 하이퐁, 타이응우옌은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지역 순위 3~5위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신한 은행은 2017 년 말에 ANZ 리테일 뱅킹 인수를 완료하고 신용 카드 시장의 입지를 굳혔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전역에 총 30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카드가 베트남 소비자금융시장에 진출했다.롯데는 올해 3월에 베트남 테크콤파이낸스(TechcomFinance)를 1 조 7000억 동에 인수했다.롯데는 내년 상반기에 베트남 시장에서 할부대출과 신용 카드 상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있다.

베트남기획투자부(Ministry of Planning and Investment)에 따르면, 올들어 년 11 개월 동안 베트남에서 새로운 면허 투자 프로젝트를 시행중인 74개 국가와 지역 중,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많은 두 번째로 큰 투자국으로 나타났다.

한국 금융회사들이 베트남 보험과 은행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베트남 시장의 성잠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층년층 인구가 많은 데다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직접투자로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의 대표 신흥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베트남의 지난해 성장ㄹ류은 6.8%로 중국과 비슷했고 올해는 6.7%로 중국을 앞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국립연구소인 사회경제안보전망센터(NCIF)는 내년 성장률을 6.84~7.02%로 내다보고 있다. 또 노동인구인 15~64세가 전체 인구의 70%에 이른다. 기업 대출 시장은 물론 소비자 할부 금융, 신용카드 시장이 성장할 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