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현대차의 대규모 수소차관련 투자발표다.
FCEV 비전 2030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2030년 국내 연간 기준 승용•상용 포함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연간 3000대 규모인 현재 수소전기차 생산 능력을 2020년 약 4배 수준인 1만1000대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2년 동안 3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30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에 연간 수소전기차(FCEV)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계획발표 이후 수소차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대규모 투자발표 다음날인 지난 12일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부품 협력사 유니크는 개장 직후 바로 상한가인 4360원로 뛰었다.
같은날 수소차 부품을 개발하는 대우부품도 상한가인 1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또 같은날 자회사 이엠솔루션이 수소 충전소 사업을 하는 이엠코리아 10.50%, 현대차 수소차에 들어갈 열교환기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진 성창오토텍 8.87%, 수소제조업체 에스디지를 자회사로 둔 풍국주정 7.41% 등이 동반급등하며 수소차 테마주를 형성했다.
그 이후 조정장에서도 수소차 테마주는 선방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종목중심인 수소차 테마주가 속한 자동차•부품 업종 시가총액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지난달 83조9000억원에서 이달 89조1000억원으로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총은 1358조2000억원에서 1295조7000억원으로 4.6%(62조원)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조정장에서 수소차 테마주들이 강세를 나타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소차 테마주 묻지마투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규모 투자에 기대가 반영됐을 뿐 아직 실적개선으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부진 및 실적 악화로 재무적 여력이 저하되어 있는 자동차 부품기업의 유동성 위기 완화 가능성 긍정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소차시장 성장 등 미래 이동성의 변화에 부응하는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 변화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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