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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유가 불안 이어진다'… 정유화학업계 '성장동력'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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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유가 불안 이어진다'… 정유화학업계 '성장동력'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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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국제유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유가 기조가 올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각종 변수들이 수두룩하다. 이에 따라 정유화학업계는 올해를 ‘준비의 해’로 삼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53.5달러,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해 24일 배럴당 45.5달러로 떨어졌다. 두바이유는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46.1% 하락했다. WTI도 고점대비 40% 가량 하락했다.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해12월 평균 배럴당 2달러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2월(7달러)과 비교해 29% 가량 떨어진 수치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정유업계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8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3분기에 비해 88.2% 감소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4000억원이 넘는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업계도 4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LG화학의 2018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9565억원으로 2017년 3분기에 비해 15.43% 줄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도 2018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5.64%, 28.60% 감소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안정을 위해 올해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120만배럴로 줄이기로 했지만 이란제재와 미중무역전쟁 등 유가를 요동치게 할 외부변수가 많다.

특히 미중무역전쟁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미중무역전쟁으로 경기둔화가 야기되면 유가에 직접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경기둔화는 곧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매켄지(Wood Mackenzie)' 수석 분석가 사이먼 플라워스는 “2012년 이후 글로벌 수요가 유가를 떠받치는 가장 큰 요소였다”면서 “올해는 전망치보다 실제 원유 수요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정유화학업체들은 올해 유가 변동성에 대해 OPEC의 추가 감산협의에 기대를 거는 한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에 대한 황산화물 규제에 발맞춰 저유황유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1조원이 투입된 탈황시설(VRDS)이 본격 가동되면 이익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플라스틱 원료인 올레핀 생산시설을 늘리고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이미 가동에 들어간 울산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DOC) 매출을 바탕으로 실적을 방어할 계획이다.

화학업계도 신성장 발굴과 증설투자에 집중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 전기차전장부문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한화케미칼과 롯데케미칼도 해외 공장 증설 등으로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무역분쟁 등 부정적 변수도 있지만 OPEC의 추가 감산협의 가능성 같은 긍정적 변수도 있다”면서 “유가 흐름에 맞춰 대응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