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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전쟁, 자동차·하이테크 이어 농업 분야도 손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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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전쟁, 자동차·하이테크 이어 농업 분야도 손실 커

미 농산물 대중 수출액, 1~10월 83억달러 기록…전년 동기 대비 42%나 급감

미국 농산물의 대중 수출 총액은 올해 1~10월에 약 83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나 급감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농산물의 대중 수출 총액은 올해 1~10월에 약 83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나 급감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악영향이 자동차와 하이테크 업계를 넘어 농업계에도 크게 확산되고 있다.

퍼듀대학의 농업경제학자 월리 타이너(Wally Tyner) 교수는 중국 정부에 의한 콩, 옥수수, 밀, 수수 등에 대한 관세만으로 미중 양측에 연간 약 29억달러(약 3조22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중 양국 모두에게 불리한 상황"이라며, "무언가 결의가 요구되어야 할 시기"라고 경고했다.
노스다코타 농민연합(North Dakota Farmers Union)의 마크 와트너(Mark Watne) 회장 또한 중국 정부의 관세로 인하여 노스다코타 주의 대두 생산자가 적어도 2억8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상품 가격이 하락하고 노스다코타의 농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손실액은) 약 1억 달러 추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미국 농산물의 대중 수출 총액은 올해 1~10월에 약 83억 달러(약 9조213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나 감소한 사실이 미국 농무부의 데이터에 의해 이미 밝혀진 바 있다. 게다가 노스다코타는 태평양 북서부의 항구를 통해 중국에 곡물을 수출해 왔기 때문에, 중간 과정을 책임지는 운송 업자와 항만 관리 업체 등의 손실을 합치면 피해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휴대전화 배터리와 각종 PC 및 전자 부품 등에 부과한 미국의 관세로 인해 중국의 피해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가전협회(CEA)로부터 위탁받은 조사에 따르면, 중국 제품에 부과된 미국의 관세는 하이테크 업계에 월간 10억 달러(1조1110억원)의 추가 비용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FORD),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 등 미국 자동차 대기업 '빅3'는 관세 비용의 상승으로 올해 이익이 약 1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이 영향은 2019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피해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무역 마찰은 재료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미국의 소매업과 제조업, 건설업 등 산업 전반에도 다양한 억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관세를 원인으로 비용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결국 기업은 소비자에게 가격을 전가시키는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