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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 인프라 기반 철강 성장세…생산능력 확대+정부 수입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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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 인프라 기반 철강 성장세…생산능력 확대+정부 수입규제

건설용 강재 비롯 석유 풍력 프로젝트 OCTG도 성장기반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베트남 철강 수요가 인프라건설, 부동산 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 가전 등의 시장도 확대 추세다. 이를 기반으로 철강 생산량은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올 1~11월 조강생산량은 1589만93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철강 주요 품목의 생산량을 보면 라미네이트강은 529만7000톤으로 6.7%, 강관은 585만1400톤으로 8.5% 각각 늘어났다.
베트남 철강 수요는 주로 인프라 건설에서 비롯되고 있다. 경제발전에 따라 교량, 항만, 공항, 주택 등에서 그 수요 기반이 확고한 편이다. 정부가 공공투자 사업에 지출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 시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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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주요 철강 생산기업은 호아팟그룹, 호아센그룹 등 로컬 기업으로부터 대만 포모사그룹이 최초 고로로 세운 하띤스틸, 포스코 베트남공장 등이 있다. 특히 고급재로 인식되는 유정용 강관 수요도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Lot B Pipeline> 프로젝트, <Nam Con Son 2 Gas Pipeline> 프로젝트 등 석유,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트남은 아직 수입 비중이 높다. 현지 기업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타깃으로 삼는 곳이 수입 대체 시장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체로 빌릿, 철근 등 건설용 강재, 냉연강판 등은 생산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열연강판은 하띤스틸의 확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비중이 낮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아직까지 만성적인 무역적자 상태에 있다. 베트남 관세청에 따르면 주요 수입 국가로는 중국이 45.7%로 비중이 가장 크다. 이어 일본(16.2%), 한국(14.3%), 대만(9.7%), 인도(3.9%) 등의 순이다.

이에 정부는 무역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 2년 동안 78건의 반덤핑 조사를 벌였는데 이 중 37건이 철강 품목이었다. 작년 10월 중국 및 한국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고, 11월은 한국산 수입 코팅강판에 7.02%에서 최고 19%에 이르는 관세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 현지 생산능력 확대와 정부의 자국 산업보호를 위한 수입규제 등이 병행되면서 앞으로 수출 증가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현재 수출은 아세안 지역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한국, 인도, 대만, 호주 등도 수출 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불안요인도 공존한다. 가장 큰 이슈는 중국, 미국 간 무역전쟁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마찰로 인해 베트남 시장 투자와 함께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 예로 중국의 용진(Yongjin Company)은 동나이 지역에 연산 30만 톤 규모의 스테인리스(STS)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기업이 베트남 현지 진출을 통해 미국으로 우회 수출을 할 경우, 미국의 관세 부과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