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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바젤Ⅱ 시행 앞두고 대형은행들 자본확충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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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바젤Ⅱ 시행 앞두고 대형은행들 자본확충 '전전긍긍'

국가 지분 소유 국영은행들 까다로운 규제가 "걸림돌"

베트남의 대형 국영은행들이 까다로운 규정으로 인해 자본확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의 대형 국영은행들이 까다로운 규정으로 인해 자본확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의 대형 은행들이 새롭게 적용되는 회계기준 적용을 위한 자본확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국영은행들이 정부 보유 지분 때문에 경영성과나 자본 건전성 확보에 상관없이 배당을 해야 하는 등 관련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어서다.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은행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바젤Ⅱ(Basel II)를 적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지난 2~3년 동안 여러차례 언급됐다. 그러나 자본 확충 이야기는 여전히 은행들에게, 특히 큰 은행에게는 매우 어려운 과제다.

VP뱅크, 테크콤뱅크(Techcombank), MB 등 민간 은행들은 자본 확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일부는 이미 성공을 거두었다. 두 개의 작은 은행인 VIB와 OCB는 바젤Ⅱ를 올해부터 1년 일찍 적용했다. 반면 비에트콤뱅크(Vietcombank)를 제외한 나머지 큰 은행들은 여전히 자본 확충에 '애'를 쓰고 있다.

이는 큰 은행들이 국가가 주식을 가지고 있는 국영은행이기 때문이다. 민간 은행에 비해 국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은행은 별개의 관리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이익 분배와 관련된 규정이다. 민간 은행은 주주 배당금을 주식기반으로 쉽게 분배할 수 있지만 국영은행(정부가 투자한 은행)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 지난 3 년 동안 BIDV, 비에트콤뱅크 및 비에틴뱅크(VietinBank)는 자본 확충 문제가 매우 시급한 경우에도 수십억 달러를 주 정부에게 현금으로 배당해야 했다. 또한 비에트뱅크와 같은 은행은 국가 소유에 대한 제한(최소 65%)으로 인해 자본을 조달하기가 어렵다.

시장 기준보다 주식을 낮은가격으로 판매하면 안되는 규정으로 인해 비에트콤뱅크와 같이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가진 은행들조차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러한 장벽으로 인해 금융 시스템에서 9.39%라는 가장 낮은 수준인 자본 적정성 비율 (CAR)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1급 자본을 확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바젤Ⅱ 적용 기간이 가까워져 오는데 자본 확충이 빠른 시일내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CAR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 은행은 CAR를 충족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규제를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활동에도 걸림돌이 된다.

따라서 은행들은 적정한 수준의 배당과 현재 수준보다 정부의 지분율을 낮추는 것으로 자본 조달이 좀더 원활하게 이뤄질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베트남 HSBC은행 팜 홍 하이(Pham Hong Hai) 은행장은 "은행에 있어 수익성 및 자산 건전성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자본 안정성은 여전히 우려할 만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12년부터 불량채권 비율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베트남 자산 관리 회사(VAMC)에게 부채를 이전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은행과 VAMC의 편의를 위해 차용인이 파산 할 때 담보를 압수하는 조치가 포함된 개혁을 실시했다.

또 팜 홍 하이 총재는 높은 수익성이 반드시 자본확충을 이끌어 주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은행들의 자산 증가는 바젤Ⅰ에서 자본 확충과 함께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수년간 은행의 평균 자기자본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 이는 바젤Ⅱ가 적용될 때 총 대출의 약 50%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국영은행들에게도 급한 과제다. 오는 2020년까지 은행들이 자본을 충분히 조달하지 못하면 정부의 자금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GDP가 1~1.5% 감소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용대출에 의지한 정부의 성장전략으로 인해 베트남 경제는 자본확충에 대한 위험이 더 큰 상황이다. 결국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회계시스템의 질과 투명성을 개선하고, 대손 충당금을 줄이고 자산을 공개하는 거시적인 차원의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대형은행 중 비에트콤뱅크는 바젤Ⅱ 를 성공적으로 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의 금융 시스템에서 가장 큰 두 은행 중 하나이자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주립은행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은행 역시 자본에 대한 요구가 여전히 있다.

BIDV에 서2014년에 외국 파트너에게 자본을 판매할 계획이지만 완료되지 않았다. 최근 BIDV은행은 최근 한국의 KEB하나은행에 지분의 15%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비에트콤뱅크와 BIDV는 2019년에 두 은행 모두 자본금이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비에틴뱅크는 두차례에 걸쳐 채권을 발행했지만 자본확보가 여전히 여의치 않다. PG뱅크와 합병하여 자본금을 3000억동으로 증액하는 계획도 불발됐다. 현재는 배당금 지급과 정부지분 축소를 통한 정책 변경에 집중하고 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