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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몸집불리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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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몸집불리기 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잇단 시장공략 성공, NH투자증권 증자로 맞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단빡(Danpac)증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날 행사에는 전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 네번째), 김성환 총괄부사장(왼쪽 세번째)과 단빡증권 대주주 죠니(Johnny)(오른쪽 네번째), 페리얀또 보엔뜨랑(Feryanto Boentran)(오른쪽 세번째), 모낭 실라라히(Monang Silalahi)(오른쪽 두번째)등이 참석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단빡(Danpac)증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날 행사에는 전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 네번째), 김성환 총괄부사장(왼쪽 세번째)과 단빡증권 대주주 죠니(Johnny)(오른쪽 네번째), 페리얀또 보엔뜨랑(Feryanto Boentran)(오른쪽 세번째), 모낭 실라라히(Monang Silalahi)(오른쪽 두번째)등이 참석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증권사가 인도네시아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증자를 통해 덩치를 키우며 사업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지화에 공들이며 실적도 가시화되고 있어 인도네시아 시장이 최근 증시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에게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지 관심사다.

◇NH투자증권 연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304억원 증자단행, 종합증권사 도약


증권사의 인도네시아를 향한 구애가 연말연초에도 뜨겁다. 최근 가장 공격적 행보를 보인 곳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이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사업확대를 위해 304억원의 투자결정을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인 NH코린도증권의 제3자 유상증자 참여 결의를 했다고 밝혔다.

증자규모는 3900억 루피아로이날 원-루피아 환율 기준으로 304억원 규모다. 증자 이후 NH투자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자기자본은 220억원에서 약 525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난다.

NH투자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지난해 기관영업 및 리테일 신용공여 확대로 사상 최대인 약 20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증자자금은 로컬 종합증권사로의 도약을 위해 IB 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IPO 대표 주관 업무확대, 채권중개역량확보, 신용공여 확대, 기관커버리지 확대 등에 쓰일 계획이다.

증권사의 인도네시아 법인 덩치키우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말 인도네시아 단빡(Danpac)증권 지분 75%를 400억원에 인수한 뒤 지난해 'KIS인도네시아' 현지증권사가 영업중이다.

이보다 앞서 2016년 신한금융투자는 현지 증권사 지분 99%를 230억원에 취득해 현지 법인(PT Shinhan Sekuritas Indonesia)을 출범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Mirae Asset Sekuritas Indonesia)을 손자회사로 편입하며, IB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지난 2010년 현지증권사인 동서증권(PT. Dongsuh Securities)을 930억IDR(원화124억원, 지분70%)에 인수했다. 현지 법인인 PT Kiwoom securities Indonesia을 통해 인도네시아 브로커리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지법인 성적표 하하호호, 한국투자증권 지난 3분기 기준 순익 440억원 달해


눈에 띄는 사실은 현지 증권사법인을 통한 인도네시아 진출이 서서히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난해 순이익은 19억원을 달성했다. 2015년 2억원, 2016년 7억원에 이어 3년 연속흑자달성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인도네시아 법인(PT. Mirae Asset Sekuritas Indonesia) 지난 3분기까지 순익 75억원을 달성하며 베트남 법인(Mirae Asset Securities (Vietnam) LLC) 순익 74억원과 맞먹는 성과를 냈다.

가장 빼어난 성적표를 기록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익은 약 44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1위 미디어 그룹인 글로벌 미디어콤의 역외채권발행에 성공하며 글로벌IB로 변모하고 있다.

발행채권은 4000만 달러(약 460억원) 규모의 2년만기 변동금리부 사채다. 이번 딜은 국내 IB가 홍콩 국제금융시장에서 인도네시아 기업의 글로벌 채권 발행을 주관한 최초의 사례라는 게 신한금융투자측의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외에도 현재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후 발리 대표 리조트 회사의 유상증자(250억원)와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의 IPO(260억원)를 완료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기업의 김치본드(약 280억원) 발행을 주관하는 등 현지 IB 시장에서 상징적 트랙레코드를 축적해나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의 경우 지금보다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목소리다. 특히 무주공산인 브로커리지 부문이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수익비중은 직접 지분투자 등 IB가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검증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미미한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을 높이면 실적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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