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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망명 조성길 北대사대리, 부유한 외교관 가문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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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망명 조성길 北대사대리, 부유한 외교관 가문 출신"

"장인도 베테랑 외교관…부인은 평양 의학대학 졸업"
"북한서 가장 좋은 아파트서 살아…자녀도 1명 있어"
"한국행 결심했다면 이미 서울에 와있을 가능성 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김정은 신년사로 본 2019년 한반도 정세 분석과 전망 간담회에서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김정은 신년사로 본 2019년 한반도 정세 분석과 전망 간담회에서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3일 망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48) 북한 대사대리가 자신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부유하며, 외교관 가문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채널A '뉴스 TOP10'에 출연, "최고위층까지는 아니다"면서도 "조성길은 북한에서 저보다는 대비도 안 될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아주 좋고, 가문도 좋다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성길의 아버지도 외무성 대사였고, 장인도 북한의 장인은 외무성에서 대단히 알려진 대사"라며 "아버지는 일찍 사망했지만, 조성길의 장인과 외무성에서 같이 근무했다"고 밝혔다.

태영호 전 공사는 이어 조 대사대리의 장인인 이도섭 전 태국주재 북한 대사와 관련, 한국 외교부의 의전국장 역할을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또 "의전국장을 대단히 오래 해서 북한 TV에 항상 나왔고 김일성, 김정일 행사 때 의전 관리를 했다"고도 말했다. 이어 "1990년대 말에는 태국 주재 대사를 했고 2000년대는 홍콩 주재 총영사를 했다"며 "북한 외무성에서 아주 고위급의 베테랑 외교관"이라고 설명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외교관 자녀인 조성길 대사대리의 부인도 평양 의학대학을 졸업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북한에서 가장 좋은 아파트가 고려호텔 앞에 있다. 거기에 두 가족이 함께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지막으로 조성길을 본 것은 2013년 영국으로 파견되기 전인데, 그 때까지만 해도 자녀가 1명 있었다"며 "이탈리아에 나갈 때 자녀 1명도 데리고 나갔다"고 밝혔다.

조 대사대리의 망명 동기와 관련해선 "외화벌이 압박은 별로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며 "외무성에서 나온 전문 외교관에게는 김정은도 그렇게 돈을 바치라는 요구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영호 전 공사는 북한 지도층의 사치품을 밀수하는 통로 중 하나로 이탈리아를 지목하며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이탈리아에서 3년 동안 연수를 한 조성길이 밀수 루트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많은 자료가 조성길을 통해서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조 대사대리의 신원에 대해서는 "한국행을 결심했다면 지금 우리 관계자들이 조성길과 필경 접촉을 했을 것이고, 서울에 이미 와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조성길이 한국행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이탈리아나 혹은 유럽 어느 한 곳에서 신변보호를 받으면서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날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비공개보고를 받은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조 대사대리는 임기가 만료되는 지난해 11월 초에 부인과 함께 공관을 이탈해 잠적했다고 알려졌다.

조 대사대리가 이탈리아 정부에 망명 신청을 했는지에 대해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