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칼럼] 12월 28일 지구가 완전 파괴된다?

기사입력 : 2019-01-0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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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1761년 2월 8일 영국 런던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3월 8일에도 또 한 차례의 지진이 일어났다. 한 달 사이에 땅이 두 번이나 갈라지자 사람들은 불안했다.

윌리엄 벨이라는 사람의 머리에 느낌표(!)가 떠올랐다. 한 달 간격으로 지진이 일어났으니 다음 지진은 며칠 빨라져서 4월 5일에 일어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이 결론을 떠들고 다녔다. 4월 5일에 일어날 지진은 런던을 파멸시킬 것이며, 이는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말론’이었다.

런던은 공포에 빠졌다. 시민들은 시골로 탈출하거나, 식량을 있는 대로 비축했다. 생활필수품 값이 치솟았다.

멸망의 날에는 대홍수도 닥칠 것이라고 했다. 돈 많은 사람들은 배를 사들이거나 직접 만들었다. 테임즈강은 수많은 배가 떠서 초만원 사태를 빚었다.

그러나 4월 5일이 되어도 세상은 멀쩡했다. 벨은 다음 날인 4월 6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되었다.

이에 앞서, 1523년 여름에도 런던에 ‘종말론’이 퍼졌다. 그루프라는 점쟁이가 1524년 2월 1일 대홍수가 발생, 런던이 붕괴된다고 예언한 것이다. 이를 종말의 시작이라고 했다. 다른 점쟁이들도 그의 주장을 인정했다.

홍수를 며칠 앞두고 수많은 시민이 높은 곳으로 대피했다. 수도원 원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요새를 짓고 식량을 비축했다.

하지만 세상은 조용했다. 그루프는 착오였다고 변명했다. ‘진짜’ 종말은 1624년에 닥칠 것이라고 정정했다. 종말의 시기를 1백년 연장한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거릿이라는 사람은 천사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1925년 2월 13일 한밤중에 세계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계시였다.

뉴욕의 로버트라는 사람이 이 주장을 그대로 믿고 신문에 대문짝만한 광고를 냈다. 마거릿의 예언을 믿는 사람은 종말의 날에 ‘언덕’ 위로 모이자는 광고였다.

2월13일이 되자 사람들은 ‘언덕’ 위에서 차분하게 최후를 기다렸다. 그렇지만 밤 12시가 되어도 종말은 오지 않았다.

로버트는 당황했다. 계시를 받았다는 마거릿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표준시가 될 때까지 3시간 더 기다려보자고 했다. 그래도 종말은 오지 않았다. 로버트는 슬그머니 줄행랑을 놓았다.

이 ‘날짜’까지 정확하게 예언하는 종말론이 새해 벽두부터 또 나오고 있다. 금년 12월 21일부터 지구가 파괴되기 시작, 일주일 후인 28일이 되면 끝장이 날 것이라는 종말론이다.

이 종말론을 주장한 데이비드 몽테뉴라는 사람은 2013년에 발간된 ‘마지막 시간 2019: 마야달력의 끝과 심판의 날까지 카운트다운’이라는 책의 저자라고 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금년 12월 21일부터 지진∙해일∙화산 활동 등 자연재해가 시작되고 지구가 완전하게 파괴되는 시점은 일주일 후인 12월 28일이라는 것이다.

날짜까지 찍은 종말론은 2012년에도 있었다. 고대 마야 사람들의 달력에 2012년 12월 23일 이후 날짜가 없고, 지구의 끝이라는 의미의 기록이 있다고 했다. 이 종말론에서 힌트를 얻은 영화까지 나왔다.

노스트라다무스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인류가 1999년 ‘8의 달’에 멸망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이를 ‘그랜드 크로스’라고 했다. 이와 관련된 예언서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도 인류는 건재했다.


이정선 기자 jslee@g-enews.com

이정선 기자(데스크)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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