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하고 있는 왕이 중국 외교장관은 6일 모든 일정을 끝낸다. 중국은 그동안 아프리카에 대한 경제지원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 왔다. 그러나 거액의 대중채무를 안고 있는 나라의 하나인 케냐에서는 “중국이 최대의 항구를 빼앗으려 한다”는 약탈외교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동아프리카의 케냐에서는 과잉차입으로 인해 초래되고 있는 ‘채무의 덫’에 대한 경계가 확산되고 있다. 케냐는 중국의 원조로 수도 나이로비와 몸바사를 잇는 철도를 건설했다. 이와 관련해 케냐의 인터넷 미디어는 지난해 12월 채무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 이 나라 최대항구인 몸바사 항의 사용권을 사실상 중국에 양도하는 것을 적은 문서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은 “(반대통령파의) 선동”이라며 전면 부인했고.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부대변인도 “몸바사 항이 융자의 담보가 된 사실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케냐의 여론은 양국 정부의 설명에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을 둘러싼 계약의 자세한 내용이 불투명하고, 채산성도 의문시되어 왔기 때문이다.
케냐 유력지 데일리 네이션(인터넷 판)에 의하면, 중국은 철도건설에 약 3,200억 실링(약 3조 4,000억원)을 융자했으며, 이 상환은 올해 7월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중국에의 채무변제액은 전년도의 2.3배에 해당하는 약 830억 실링(약 8,800억 원)으로 급증해, 대외 채무변제 총액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