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의 e스포츠 대회의 시청자 수는 이미 메이저리그(MLB)의 시청자 수를 웃돌고 있다. 텐센트는 바로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텐센트는 지난해 이미 4억5000만명의 게이머(비디오 게임 애호가)가 있는 대륙 e스포츠 시장을 평정했으며, 올해 해외 전개를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만약 세계 최고 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텐센트가 평정하게 되면 명실공히 세계 e스포츠 시장을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e스포츠 리그가 늘고, 상금이 고액화되면서 관객 수도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의 추계에 따르면, e스포츠 시청자 수는 2022년까지 2억7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미국 내셔널 풋볼리그(NFL)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e스포츠 시장에는 코카콜라와 도요타 등 글로벌 브랜드의 참가가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은 미디어의 권리나 스폰서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주요 수익은 2018년 9억 달러 미만에서 2022년까지 3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처럼 변화되는 e스포츠 시장에 대해 텐센트를 이끄는 마화텅(馬化騰, Pony Ma) 회장은 중국대륙을 비롯해 전 세계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기세다. 이미 대륙 시장을 지배하는 비디오 게임 회사로 등극한 텐센트는 e스포츠 스트리밍 사이트와 게임, 그리고 이를 홍보할 팀 및 리그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미국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를 포함해 물밑 경쟁자들의 지분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마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십 기간 중 일순간 최대 2억명의 관객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였다"며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인기 게임의 소유권 덕분에 해외에서도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쉽게 풀이하면 텐센트는 향후 수익성 높은 게임의 판권을 싹쓸이 할 계획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중국 규제 당국은 e스포츠 부문의 불확실성을 강화할 방침을 표명하고, 국내 비디오 게임 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는 오히려 텐센트로 하여금 중국을 벗아나 해외 전개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주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이러한 모든 정황이, 게이머와 관객, 광고주, 투자자의 수가 급증하며 규모를 늘려나가는 e스포츠 시장에서 "텐센트가 대륙을 넘어 세계 챔피언에 등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