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칼럼] 일본이 중국을 이길 수 없는 이유

기사입력 : 2019-01-0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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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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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해군 제독 이노우에 시게요시(井上成美·1889∼1975)는 일본이 미국을 이길 수 없는 이유 6가지를 꼽았다.

① 미국은 영토가 광활해서 점령하기 불가능하다 ② 미국의 수도는 공략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③ 미국의 군사력은 막강해서 섬멸할 수 없다 ④ 미국은 대외의존도가 낮은데다 물자가 풍부하기 때문에 해상 봉쇄를 해도 효과가 없다 ⑤ 미국은 해안선이 장대하기 때문에 해상 봉쇄 자체가 불가능하다 ⑥ 미국은 캐나다, 중남미와 육지로 연결되어 있어서 남북으로부터도 물자를 조달할 수 있다.

이노우에는 이렇게 분석하고 있었다. 미국의 넓은 영토와 군사력, 병참 능력을 감안하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국력은 일본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당시 미국의 국민총생산(GNP)은 일본의 12배에 달했다. 그런데도 일본은 무모하게 ‘태평양전쟁’을 도발했다. 그 결과는 누구나 알고 있다. ‘무조건항복’이었다.

그런데, 이노우에의 분석은 중국에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을 만했다. 중국 역시 국토가 미국처럼 광활했고, 해안선이 길었다. 물자도 상당히 풍부했다. 군사력은 강하지 않았지만 그 대신 엄청난 인구가 있었다. 점령하기 힘든 점은 미국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은 ‘중일전쟁’을 일으켰다. 초전에는 압도하는 듯했지만 곧 ‘중국이라는 거대한 그릇에 빠져 허덕이는 파리 신세’가 되어야 했다. ‘모조리 죽이고, 모조리 불태우고, 모조리 약탈하는’ 이른바 ‘삼광(三光) 작전’도 먹혀들지 않았다.

중국의 저항은 끝이 없었다. 일본은 꼭두각시 왕정위(汪精衛) 정권을 세우기도 했지만 완전 점령은 어림도 없었다.

오늘날의 중국은 더욱 이기기 힘든 나라로 떠올랐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에, 괄목상대한 군사력까지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기술력까지 갖추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3번째로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라는 초대형 재래식 폭탄 생산국 대열이 들어가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군사대국’의 꿈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작년 12월 ‘방위계획 대강(大綱)’ 개정안과 이를 반영한 2019~23년 ‘중기 방위력 정비계획’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있다. 앞으로 5년 동안의 방위비 예산을 사상 최대인 27조4700억 엔(274조7000억 원) 투입하고, 스텔스기 F-35B 구입을 공식화한다고 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즉시 이 대강과 정비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을 보면, 일본이 하겠다는 ‘방위’의 의도를 알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연초에는 우리나라의 해군참모총장 격인 무라카와 유타카(村川豊) 해상자위대 막료장이 신년사에서 “게임 체인저로 여길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새해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개헌안을 제시하고 국회에서 활발한 논의를 거듭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책무”라며 ‘전쟁 가능한 국가’로 개헌할 것을 또 강조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몇 년 전 중국을 겨냥,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우발적인 수준에서나 부주의한 방식으로 갑자기 충돌이나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당시 중국은 “인민해방군의 미사일 수천 기가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며 “전쟁이 나면 일본은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맞받고 있었다.

일본은 이노우에 제독의 ‘불가론’을 한번쯤 돌이켜보는 게 어떨까 싶어지고 있다.


이정선 기자 jslee@g-enews.com

이정선 기자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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