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 메이커들의 입장은 다르다. 작년보다 원가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최소한 현재 가격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에 따라 메이커 공급가격과 유통시세는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대형 판매점 및 대리점들은 메이커와 유통의 간극을 메우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지키려고 버티는 상황이지만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락폭은 1만~2만 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올해 열연 가격은 9만 원 낮고, 후판은 8만 원 뒤처진 수준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작년 11~12월 급락장에서 일부 비공식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현재 이들 철강 메이커들은 가격 의지가 높은 상태다.
이처럼 거래 가격은 하락한 반면 원가는 크게 높아졌다. 올해 1분기 원가에 반영될 작년 4분기 고로의 쇳물원가는 약 286달러이다. 전년 동기인 262달러보다 24달러 높다. 원가는 중국의 철광석(Fe 62%) 및 원료탄(강점결탄) 스폿 수입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철광석은 평균 71,3달러, 원료탄은 213.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8%, 8.4% 각각 상승했다.
대형 판매점 및 대리점들은 수익성을 지키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통 가격 및 수요는 약세인 반면 메이커들은 최소한 동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황 반전의 키는 중국과 미국간의 무역분쟁 해소와 더불어 중국 시장의 개선이다. 이례적으로 연초 초강세가 나타났던 최근 2년과는 다른 패턴이 전개될 것이란 진단이다. 이를 전제하면 전통적인 성수기 진입을 전후로 나타나는 반등세도 기대할 만한 요인이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