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연구기획본부장은 이날 낸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방중 배경 평가와 전망'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김 위원장은 시진핑 총서기와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면서 시 총서기에게 식량 지원 등 대북 경제지원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성장 본부장은 논평에서 "김 위원장이 만약 작년과 같은 패턴대로 남북 또는 북미 정상회담 전에 시진핑 총서기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면 오는 2월 초순이나 중순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루어지거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해 제3차 방중에서 시진핑 총서기에게 "조선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인 여정에서 중국 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과 관련해 중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 본부장은 "그러므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또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루어진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김 위원장이 작년에 시진핑 총서기에게 한 '중국 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고 한 약속을 이행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이번 방중이 시진핑 총서기의 초청 형식으로 이뤄지는 했지만 실제로는 김 위원장의 방중 제안을 중국이 수락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 대미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외교 핵심 실세들인 리수용, 리용호가 동행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볼 때 제4차 북중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및 대북 제재 완화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정 본부장은 전망했다.
정성장 연구기획본부장은 "그러므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 김 위원장은 미국이 논의하기를 희망하는 대륙간탄도탄(ICBM)과 핵탄두의 폐기, 해외이전 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서 "북한으로서는 ICBM이나 핵탄두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보다는 중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이 문제까지 북중 간에 논의될 수 있을지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정성장 본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처럼 연초부터 북한 비핵화 문제를 주변국들과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비핵화 협상 전망을 밝게 하는 신호"라고 긍정 평가하고 "올해 북한 비핵화 문제가 큰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과 미국도 북한 비핵화와 국제사회의 상응조치의 로드맵을 조기에 완성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