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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예천군 의회 추태 일벌백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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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예천군 의회 추태 일벌백계 하라

해외연수 도중 가이드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등 물의 일으켜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오풍연 칼럼은 독자들의 요청도 반영한다. 조금 전 일어나(새벽 12시 45분) 페이스북을 보니까 한 페친이 내 담벼락에 글을 남겼다. 경북 예천군 의회의 추태를 따끔하게 꼬집어 달라는 주문이었다. 해외연수 중 발생한 가이드 폭행 사건이다. 여자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고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주문자 생산에 의한 칼럼을 쓴다. 말하자면 OEM인 셈이다.

“위원님! 이 건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논평을 내어 주시지요. 예천군 의회 구성도 꼭 밝혀 주시고요. 제가 보기에는 최저임금 상승 논란 보다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지방 의회 권력의 남용.!” 그렇다. 이번 사건을 보고 많은 국민들이 공분을 한 것 같다. 사실 이런 의회라면 있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CCTV를 꼼꼼히 살펴 봤다. 해당 의원들은 해명도 거짓으로 했다. 그들의 민낯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제가 계속 불거지자 박종철 의원(자유한국당 탈당)은 지난 4일 부의장직을 사퇴했다. 당초 손사래를 치는 와중에 가이드 얼굴을 때렸다는 동료 의원들의 주장과 달리 박씨는 가이드를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서 합의를 한 뒤 “나도 맷값좀 벌어보자며 가이드에게 쳐보라”고 했다고 한다. 속된 말로 양아치 짓이다.

8일 MBC가 입수한 지난달 23일 폭행 당시 캐나다 현지 버스 안 폐쇄회로(CC) TV에 따르면 박씨는 가이드의 얼굴을 수차례 오른손 주먹으로 때렸다. 예천군 의원들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운전기사가 나서 말렸으나 가이드의 팔을 비트는 등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수차례 폭행이 벌어진 뒤 지켜만 보던 이형식 의장이 뒤늦게 제지했지만, 박씨는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앞서 박씨는 "네가 맞다 내가 맞다 하면서 실랑이 도중 때린 건 아니고 손톱으로 긁은 것 같다"고 했고, 함께 간 동료 의원들은 "연수 일정이 빡빡해 힘들어하는 동료들의 불만을 중재하면서 손사래 치는 과정에서 가이드 얼굴이 맞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은 CCTV 영상으로 들통났다. 누가 보더라도 일방적인 폭행이었다.

예천군 의원 9명(자유한국당 7명, 무소속 2명)과 의회 직원 5명 등 14명은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7박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예천군의 살림이 넉넉할 리도 없다. 그런데 의회 직원 5명도 따라 갔다. 이것 또한 말이 안 된다. 감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 결국 국민 세금으로 놀러 갔다가 국가 망신을 시켰다고 할 수 있다.

지방 의회 의원들의 추태는 비단 이번 뿐이 아니다. 잠잠하면 한 번씩 사고를 친다. 그들은 이른바 지방의 유지, 즉 지방 권력이다. 자질이 한참 모자라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을 뽑아 놓으니 사고를 치는 것이다. 또 걸핏하면 외유다. 앞으로 외유 금지령이라도 내려야 할 것 같다. 이 같은 추태를 보인다면 밖으로 내보내지 말아야 한다. 비록 합의를 했다 하더라도 조사를 통해 일벌백계 하기 바란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