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호(號) 전경련' 존재감 사라졌나

청와대 신년회·與 신년간담회 초청 퇴짜맞아...전경련-경총 통합론 수면 위로

기사입력 : 2019-01-12 07:00 (최종수정 2019-01-1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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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베트남 국회의장 초청 한(韓)-베트남 비즈니스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민구 기자] 허창수(71) GS그룹 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 체면이 말이 아니다.

허 회장이 이끄는 전경련은 이달 2일 청와대가 주최한 신년회에 초청받지 못한데 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0일 막을 올린 경제단체장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2년간 이어진 현 정부의 ‘전경련 패싱’

현 정부의 ‘전경련 패싱(passing: 따돌리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경련이 ‘재계의 맏형’이라는 수식어가 이제는 무색해질 정도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10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에서 열린 '더 잘 사는 대한민국을 위한 더불어민주당-경제단체장 신년간담회'에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이 행사는 여당과 경제계의 신년회 성격을 띤 자리로 주요 경제단체장과 원내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전경련은 행사장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일 ‘더 잘 사는, 안전한,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한 행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청와대가 올해 신년회 장소를 청와대가 아닌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한 신년회에도 전경련은 초청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청와대가 주관한 신년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번 청와대 신년회는 '경제 활성화'를 선언한 정부의 굳은 의지가 담긴 주요 행사였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날 행사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가 한 자리에 모였으며 대한상의를 비롯한 주요 경제단체장들도 초청을 받았다.

◇전경련, 땅에 떨어진 신뢰도 회복 못하나 안하나

전경련은 1961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주도로 탄생했다. 대한상의와 한국무역협회, 경총, 중기중앙회 등과 함께 경제5단체로 불리며 ‘재계 든든한 맡형’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전경련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위상이 추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회원사에서 잇따라 탈퇴하면서 재계 대표 소통창구라는 본래 취지는 휴지조각이 됐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로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싱크탱크로 거듭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현 정부 반응은 냉담하기 짝이 없다.

특히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계와의 협력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전경련과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적폐청산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현 정부가 국정농단 사태 중심에 서있는 전경련에 쉽게 손을 내 밀겠는가"라며 ”전경련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는 ‘전경련-경총 통합설(說)’

전경련 위상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전경련과 경총의 ‘통합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올해 2월 임기가 끝남에 따라 두 경제단체간의 통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누군가는 번민으로 잠 못 드는 밤을 보낼 것 같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과 경총의 통합은 누이좋고 매부좋은 결합이 될 수 있다”며 “노사관계와 임금 등이 주요 화두인 경총으로서는 현재 역할과 역량만으로는 영향력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총의 기존 역할에 전경련이 지난 수 십년간 축적해온 민간 경제 외교 역량과 국제 네트워크의 힘이 더해진다면 한국 경제와 재계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경제단체간 통합 가능성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허창수 회장이 이끄는 전경련이 현재 난관을 타개할 만한 해법과 리더십이 없다고 여겨질 경우 두 단체간 통합론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게 재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민구 기자 gentlemink@g-enews.com

김민구 산업부장겸 국장대우 gentlemin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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