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CEO, "애플이 ‘먼저’ 1조 요구, 그래서 아이폰 칩 독점 요구했다”

FTC 증언, “퀄컴이 시장 지배적 위치 남용해 독점 공급 요구” 반박

애플 측의 “퀄컴이 1조 줬기에 다른 공급망 안 찾았다” 증언과 배치

기사입력 : 2019-01-12 19:19 (최종수정 2019-01-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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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렌코프 퀄컴 CEO가 FTC재판정에서 "애플측이 자사 아이폰에 사용되는 모뎀 독점공급조건으로 먼저 10억달러를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애플이 그동안 주장해 왔던 "퀄컴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독점공급을 요구해 왔다"는 주장과 배치된다.(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애플이 먼저 퀄컴에 ‘아이폰용 모뎀칩을 공급하는 대가로 10억달러(약 1조1160억원)의 인센티브를 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 그래서 퀄컴은 이 거래를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 독점 공급권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각)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출석, 자사가 아이폰에 대한 모뎀(통신칩) 독점권을 요구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몰렌코프 CEO의 말을 인용, “애플은 ‘이 비용을 인피니온의 통신 하드웨어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퀄컴 부품으로 옮겨가는 기술적 비용을 커버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같은 선 리베이트 제안이 애플에서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퀄컴은 이같은 애플의 요구에 응해 부분적으로는 적어도 지난 2011년부터 애플에 밝힐 수 없는 금액을 리베이트 형태로 지불했다. 몰렌코프 CEO가 설명한 대로 애플은 퀄컴을 유일한 아이폰용 통신칩(모뎀)공급사로 두고 있는 동안에는 칩과 라이선싱에 대한 리베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3년에 갱신된 이 계약서에는 애플이 구매해야 칩(모뎀) 수를 구체적으로 적시되지 않았기에 퀄컴은 불안정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몰렌코프 CEO는 이날 “퀄컴이 이에 따른 재무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애플과 독점 계약을 체결하려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퀄컴에 놓인 위험(리스크)은 칩 물량이 얼마나 될 것인가, 인센티브를 그렇게 많이 주었는데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고 증언대에서 말했다.

이 증언은 퀄컴이 반 경쟁적 사업 관행에 참여해 인텔같은 경쟁사를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FTC 소송건에 주름을 더해주고 있다. 애플과 인텔 두 회사는 FTC가 퀄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퀄컴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 차별적인(FRAND)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잘못 사용해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몰렌코프의 진술은 이날 그에 앞서 증언한 토니 블레빈스 애플 공급망 관리자의 증언과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즉 그는 퀄컴이 10억달러를 제시했기에 다른 복수의 안정적 부품 공급사를 확보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런데 이날 나온 몰렌코프의 증언은 오히려 애플이 불공정 관행을 먼저 제안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블레빈스는 “애플은 통상 각 아이폰용 부품공급을 위해 적어도 2개의 제조업체를 확보함으로써 공급망을 다변화하려고 시도한다”며 “퀄컴의 리베이트는 2차 칩 공급 업체를 찾는 것을 매우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경쟁과 시장 세력들이 최고의 효과를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독점을 해서는 경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퀄컴과 라이선싱, 특허 및 악의적 비즈니스 관행과 관련한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7년 1월 “퀄컴이 무선 모뎀 산업 독점력을 남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요구했다”며 10억달러짜리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퀄컴은 애플이 계약을 위반했다며 여러 차례 맞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퀄컴은 중국과 독일에서 퀄컴 특허를 침해한 특정 아이폰 판매 금지 요청 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받아냈다.

퀄컴은 이달들어 아이폰XS(텐에스) 및 아이폰XR(텐아르)를 제외한 모든 제품의 독일내 판매를 금하기 위해 15억2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의 공탁금을 법원에 예치했다.

애플은 두 판결에 대해 모두 항소하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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