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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민주당 손금주 이용호 의원 입·복당 불허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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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민주당 손금주 이용호 의원 입·복당 불허 잘 했다

정치 철새들 이당 저당 기웃대기 어려울 듯, 유권자도 이들을 뽑지 말아야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오풍연 칼럼을 쓴 이후 민주당을 처음으로 칭찬하는 것 같다. 그동안 정치권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 왔다. 청와대도, 여당도, 야당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오랜만에 정치권을 칭찬한다. 민주당이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입당과 복당을 불허했다. 정말 잘한 결정이다. 정치 철새들은 이처럼 따끔한 맛을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정치 철새들이 많다. 당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부터 철새다. 민주당이 들이댄 잣대를 적용할 경우 이들 세 명도 무사할 수 없다. 철새들은 딱 한 가지다. 다음 자리를 노리는 것. 양심도 내팽개친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결정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민주당은 13일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입·복당을 불허했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심사위원장인 윤호중 사무총장이 전했다. 윤 총장은 "신청인들이 제출한 자료, 보도자료, 행적과 발언, 의정활동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 결과 신청인들이 우리 당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 활동을 다수 해왔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결정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두 의원이 입·복당을 신청하자 같은 지역에서 터를 닦아온 원외위원장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친문계 역시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최재성 의원은 지난 4일 당내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공식적인 반대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 때부터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졌다.

당장 두 의원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자업자득이다. 얼굴이 두텁다고 할까. 바른미래당이나 평화당도 두 손 들고 환영하지 않을 듯 싶다. 버린 사람을 순순이 받아줄까. 무소속은 힘이 없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적을 갖는다. 손 의원과 이 의원은 너무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려 했다. 멀리 내다보아야 하는데 욕심을 앞세웠다.

두 의원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소식이다. 손 의원은 입당이 불허된 뒤 "당의 공식기구가 결정한 사안인만큼 일단 그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당의 고민도 이해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민들의 요구와 민의가 반영되지 못한 것이 유감"이라며 "지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큰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 철새는 비판받는 게 마땅하다. 그들은 양지만 좇는다. 유권자도 그런 사람들은 뽑지 말아야 한다. 또 뽑아주니까 이당저당 기웃댄다. 이제 정치 철새들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심사가 까다로워진 까닭이다. 그냥 오면 무조건 환영하는 시대가 지났다.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한다. 민주당의 이번 결정은 배신의 계절에 통쾌한 한 방으로 다가온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