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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수록 보험료가 낮아진다?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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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수록 보험료가 낮아진다?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 봇물

보험사들이 건강증진형 상품 판매로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흥국생명, 삼성화재
보험사들이 건강증진형 상품 판매로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흥국생명, 삼성화재
[글로벌이코노믹 이보라 기자] 운동과 보험료를 연동시킨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이 보험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통해 보험사는 손해율을 낮춰 지급보험금을 줄일 수 있고 고객들은 건강관리를 하면서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 AIA생명,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은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의 최대 10%까지 환급해주는 건강증진형 변액상품 ‘무배당 걸으면배리굿(Vari-Good) 변액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하루 평균 걸음이 7000보 이상이면 6개월 납입 주계약 기본 보험료의 7%, 1만 보 이상이면 10%를 환급한다.

예를 들어 매일 1만 보씩 6개월을 걷는 고객이 월 20만 원의 보험료를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6개월마다 12만 원을 최대 5년까지 환급 받을 수 있다.

AIA생명의 ‘(무)100세시대 걸작건강보험’은 고객의 건강증진 활동에 따라 매년 보험료 할인율이 변동되는 ‘다이나믹 프라이싱’을 도입한 건강증진형 상품이다.

AIA생명의 건강습관 개선 프로그램 AIA바이탈리티 통합형 가입 때 바이탈리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걸음 수와 기초건강검진, 금연 선언 등으로 쌓은 포인트에 따라 보험료 할인율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하루 걸음 수 7500보당 50포인트, 1만2500보당 100포인트를 제공하는 식으로 누적 포인트에 따라 연간 바이탈리티 등급이 정해진다. 이 등급에 따라 연 단위 보험료 할인율이 변동되며, 13회차 이후 전체 보험료 납입 기간 동안 최대 10%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은 신청일로부터 다음 계약 해당일 전일까지 목표 걸음수 300만 보 달성 때 모바일 상품권 3만 원권을 지급하는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3일 기존 건강보험 태평삼대를 업그레이드한 ‘태평삼대 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삼성화재의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Anyfit)’과 연계해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 받고 7대 질병이 발생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병에 걸리거나 사망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했던 게 보험사의 전통적 역할이라고 하면 이제는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이전부터 고객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것”이라며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