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간담회에는 대한상의가 추천한 대기업 대표 22명, 업종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인 39명, 대한상의 및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 등 총 13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10대 그룹 총수와 중견기업 대표들을 한자리에 초청한 대규모 행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뒤이어 최연장자인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가장 젊은 총수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나란히 입장했고, KT 황창규 회장과 신세계 정용진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등도 잇따라 도착했다. 이날 기업인들은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의식한 듯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2시 40분 경에 도착했다. 검정색 정장과 코트를 입은 이 부회장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의전실을 향하지 않고 12시 57분쯤 바로 버스에 탑승했다.
기업인들은 대부분은 “어떤 건의를 할 것인가”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국경제인총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손경식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건의할 내용에 대해 “경제 전반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병오 형지 회장은 “기업인들 기 좀 살려달라고 할 것”이라며 “사양산업들, 전통산업에 신경써달라는 말을 하고 중견기업인들 규제 많이 풀어줘서 중견기업 좀 살려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12시 55분경 의전실에서 나와 버스에 탑승하기 시작했다. 긴장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버스에 오른 기업인들은 버스 탑승 이후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눴다.
정부측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등 경제 관련 주요 참모들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이 배석했다.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기업인과의 대화'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려 박용만 회장의 진행으로 기업인과 청와대·정부·여당이 각종 현안을 자유 토론하고 질의·응답하게 된다.
한편 간담회 이후 문 대통령이 일부 기업 총수들과 청와대 경내 산책이 계획 돼 있다. 미세먼지 경보 발령 속에서도 예정대로 산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