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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北미사일 발사 직후 격추 방어망 추진...트럼프판 스타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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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北미사일 발사 직후 격추 방어망 추진...트럼프판 스타워즈

트럼프, 펜스-김영철 회담 앞두고 미국 국방부서 발표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격추할 수 있는 방어망, 우주에서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무기 등 일명 '트럼프판 스타워즈'를 추진한다. 미국의 이 같은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방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사전 준비를 위해 워싱턴DC에 도착하는 날 직접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의 커지는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에 새롭게 투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간단하다. 언제, 어느곳, 어느 시각에 미국을 행햐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 파괴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국방부에서 군 수뇌부와 함께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스타워즈(Star Wars)' 계획을 뛰어넘는 미사일방어(MD) 전략 문건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 행정부의 '미사일 방어 검토(Missile Defense Review)'는 지난 2010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나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번 계획을 1년 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지역 미사일 위협 해소 등을 위해 재작성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다. 북미 협상 상황 등도 공개 시기 지연에 영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검토에서 알래스카에 20기의 지상 요격 미사일과 새로운 레이더·센서 등이 필요하며, 미사일 방어(missile defense)를 위해 우주 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적의 미사일이 발사됐을 때 이를 더 빨리 탐지하기 위해 우주의 특정 궤도에 센서를 집중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적 미사일이 발사되자 마자 몇분 이내에 이를 파괴하기 위한 요격 장치를 우주에 배치할 계획이다.

트럼프의 말대로 이러한 새 전략은 러시아와 중국과 같은 잠재적 적국들이 개발하고 있는 첨단 무기들로부터 미국을 좀더 잘 방어하는 것이 목적으로 한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음속의 20배 속도로 비행해 누구도 요격할 수 없는 극초음속 전략무기를 개발했다고 밝혔고 중국도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를 개발하고 있다.북한과 이란 역시 탄도미사일 생산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새로운 방어망 구축하고 있는데, 발사 직후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것이다. F-35 전투기는 북한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요격기로 쓰일 수 있고 미함정의 이지스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북한이 미국을 향해 발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과 같은 류의 미사일을 격추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시험할 수도 있다.

이란의 공격 가능성을 방어하기 위해선 미국 내에 지상 미사일 요격기를 갖춘 제3의 기지 건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미사일 방어망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자금을 충분히 조달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국방부 계획이 실현되려면 의회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미사일 방어망은 돈먹는 하마다. NYT는 군사비 전문가인 스티븐 슈워츠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미사일 방어망에 지금까지 300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고 소개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83년 '스타워즈' 계획을 발표한 지 36년이 돼 기술발전이 이뤄졌지만 요격성공률은 50%에 그친다고 NYT는 꼬집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