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치 리스크 연구전문회사 유라시아그룹의 미국 애널리스트들은 17일(현지 시간) 한·중·일 3국을 포함해 인도와 터키 5개국은 5월 이후에도 금수 유예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존에 포함된 이탈리아와 그리스, 대만 3개국 및 지역이 빠진 것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은 일량 110만배럴 정도 억제된다고 한다.
특히 미국은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는 주요 수입국 중국과 인도에 대한 이란산 원유 금수를 바라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오히려 금수 유예 조치는 국제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한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결국 지난해 연말 미국이 다급하게 금수 유예 조치를 허용한 것은 반드시 대상국이 원해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쉽게 풀이해, 이는 지난해 11월 유예 조치 이전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과거 5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국제유가 상승을 견인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시장에서 배제할 가능성은 낮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