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적 전통 마을이나 아주 시골에서만 상여를 멘다. 상여집도 없어진지 오래다. 시골에서도 사람이 죽으면 화장을 하기 때문이다. 산소를 쓰면 관리하기도 어렵다. 후손들이 찾아와 돌봐야 하는데 문화 자체가 바뀌었다. 부모 묘도 찾을 둥 마는 둥 하는데 선대 묘소는 더욱 안 찾는다. 그래서 어른들이 돌아가시기 전 화장을 해달라고 유언을 하기도 한다.
화장 문화 통계가 나왔다. 실제로 대부분 화장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1993년 화장률 19.1%와 비교하면 25년 만에 4.4배로 늘어났다. 화장률은 남성 87.2%, 여성 81.6%로 남성이 높았다. 여성은 평균수명이 길어 고령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높고, 고령자일수록 화장 대신 전통적 매장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장률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화장률을 시도별로 보면 부산이 93.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화장률이 낮은 지역은 제주 69.4%, 충남 71.5%, 경북 74.8%, 충북 75.1% 등이었다. 수도권 화장률 89.0%는 비수도권 81.7%보다 7.3%포인트 높았다. 기초자치단체 중 화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 울릉군으로 98.6%에 달했고, 경남 통영시 96.5%, 경남 사천시 96.2%, 경남 진주시 94.8% 순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충남 청양군으로 48.8%에 불과했다.
재벌 회장 가운데는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화장을 했다. SK그룹은 세종시에 화장장을 지어 기부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는 화장을 하는 것이 맞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화장문화에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화장문화의 확산을 환영한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