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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 수입 역대 '최저치'…열연만 200만 톤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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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 수입 역대 '최저치'…열연만 200만 톤 급감

아연도 선재 봉강 등 일제히 감소…중후판 유일하게 증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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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강협회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한국의 철강재 수입이 공식 집계가 시작된 200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포스코 현대제철의 독과점 시장인 열연에서만 200만 톤 이상 급감했다. 반면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슬래브, 현대제철이 협력 관계를 맺은 포모사그룹 하띤스틸의 열연 등의 수입은 증가했다. 조선분야 수요 회복이 뚜렷했던 중후판 수입도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23일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철강재 수입은 총 1536만 톤으로 집계됐다. 공식 집계가 시작된 2005년(1888만 톤) 이래 가장 적은 양이다. 전년 대비로는 22.2%(438만 톤)이나 급감했다.
2010년 이후 철강재 수입은 2013년(1939만 톤)에 저점을 찍고 2014~2016년 3년 연속 2200만 톤을 웃돌았다. 중국의 철강산업 개혁에 따른 수출 감소로 2017년(1974만 톤) 2000만 톤 아래로 떨어졌다.

품목별로 수입 규모가 가장 큰 열연은 445만 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1.9%(209만 톤)이나 줄었다. 중국의 수출 감소와 포스코의 수입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 아연도강판과 선재는 114만 톤, 109만 톤으로 23.2, 22.3%씩 각각 감소했다. 이 외에 봉강, 냉연강판, 형강, 강관, 철근, 칼라강판, 전기강판 등의 수입이 일제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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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후판 수입은 158만 톤으로 28.8%(35만 톤) 증가해 대조됐다. 조선분야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의 영향이다. 포스코, 현대제철의 경우 조선용 후판 수주가 늘어나면서 3개월 이상 납기기 지연될 만큼 공급이 빠듯했다.

올해 수입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열연, 후판을 중심으로 국산 가격이 중국산보다 최소 5만 원 이상 높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수입량은 작년 월 평균치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수출 증가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가별 수입을 보면 중국산이 755만 톤으로 전년 대비 34.5%(398만 톤) 급감했다. 일본산은 545ㅁ나 톤으로 8.7%(52만 톤) 감소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산은 54만 톤으로 77.8% 증가했고, 베트남산은 33만 톤으로 16.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주목됐다. 크라카타우포스코에서 수입된 슬래브, 현대제철이 하띤스틸에서 들여 온 열연 등에서 수입이 늘어났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