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회가 공동으로 철근수입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공급사들이 올해부터 철근협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그 동안 건자회 측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근메이커의자체 기준가격 발표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건자회 측은 "철근 공동 수입이 필요할경우 월 3만~4만톤 수준의 구매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안전한 제품임을 증명하기 위해 1차분부터 입고수량 및 수입 면장도 공개할 방침이다.
건자회의 수입철근 구매는 SD500과 SD600 등 아파트현장 수요가 중심이다. 공급 사이즈는 SD400 10/13mm, SD500 10/13mm, SD600 16/19/22/25mm 등이다.
한편, 건자회의 가격 결정권 우위를 위한 행동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 제강사 측의 입장이다. 또한 철근메이커는 건자회와의 철근가격 협상을 재개할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제강업계 한 고위 임원은 "건자회는 과거에도 철근 가격 주도권을 갖기 위해 수입철근 공동구매를 비롯해 세금계산서 수취거부, 특정 메이커 발주 중단 등의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며 "그 동안 제강사는 고객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그들의 조건을 대부분 수용해 왔다. 그러나 철근메이커에게 남은 것은 수익악화와 적자였다"고 전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