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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증시, 외국자본의 안전한 피난처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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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증시, 외국자본의 안전한 피난처로 '각광'

미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태국 등 'Buy Vietnam' 행렬

베트남 주식시장은 세계적인 경제 불안감 속에서도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주식시장은 세계적인 경제 불안감 속에서도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미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태국 등 외국 투자자들이 'Buy Vietnam'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서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이 외국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면서 베트남 주식 시장은 상당 기간 투자자들로 붐빌 전망이다.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증권시장에 따르면 2018년은 IPO(기업공개)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베트남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가 매우 활발했다. 주로 미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태국의 대기업들이 베트남 기업 주식을 사들였으며, 2019년에도 많은 해외 투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2018년 IPO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대규모로 주식을 매각한 첫번째 기업은 테크콤뱅크(Techcombank, TCB)다.

테크콤뱅크는 2018년 4월 IPO를 실시, 외국인 투자자에게 총 1억6400만 주를 주당 12만8000동에 매각했다. 주식 시장을 통해 9억2000만 달러를 조달하면서 이 은행의 자본금은 65억 달러로 늘어났다.

베트남 정재계에서는 테크콤뱅크의 IPO 성공을, 국제 투자자들이 베트남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이에 베트남 기업들은 해외 자본 유치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빈그룹의 부동산 계열사 빈홈즈는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에 Pre-IPO형식으로 지분 5.74%를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3억5000만 달러로, 베트남 주식 시장 개장 이후 20년간 단일 거래로는 가장 큰 규모였다.

싱가포르 투자청은 이후에도 마산그룹(MSN), 비엣젯(VJC) , 판그램(PAN Group), FPT, 비나밀크(Vinamilk) 등 대기업에 투자하면서 베트남 자본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현재 싱가포르 투자청의 베트남 투자 금액은 약 30조 동이다.

빈그룹은 지난해 8월 한국의 3대 자산운용회사 중 하나인 한화펀드에 4억 달러 상당의 전환우선주(주당 약 11만1000동)를 발행했다.
2018년 10월 초 한국의 SK그룹은 주당 10만 동에 약 11조 동 (약 4억7000만 달러)을 들여 마산그룹 주식 1억1000만 주를 매입했다. 이 거래로 SK그룹은 마산그룹 지분의 9.45%를 소유, 1대 해외 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싱가포르 투자청은 마산그룹(MSN) 5200만 주를 2억 달러에 추가 구매, 소유 지분율을 약 8.9%로 끌어 올리고 SK그룹에 이은 2대 해외 주주가 됐다.

베트남 BIDV은행(BID)은 한국의 KEB하나은행에 지분의 15%를 매각했다.

팬그룹은 일본 기업 소지쯔(Sojitz)에 지분의 10%를 양도하기도 했다.

미디어그룹인 Yeah1그룹(YEG)은 IPO 직전에 총 7240만 주 중 780만 주를 외국 회사에 매각했다. 이에 맥쿼리 뱅크(Macquarie Bank Limited), 앵클라 애셋(Ancla Asset Limited), DFJ 비나캐피탈 벤처 인베스트먼트(VinaCapital Venture Investment Ltd) 등이 Yeah1그룹 지분의 49%를 소유하고 있다.

Nguyen Anh Nhuong Tong의 Yeah1은 49%의 해외자본을 가지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Nguyen Anh Nhuong Tong의 Yeah1은 49%의 해외자본을 가지고 있다.
2017년 9월 외국인 지분 한도를 폐지한 빈민플라스틱(BMBMP)는 2018년 태국 대표 그룹인 SCG그룹의 자회사인 나와플라스틱 인더스트리즈(Nawaplastic Industries)에 추가로 지분 34%를 매각했다. 나와플라스틱 인더스트리즈는 기존에 갖고 있던 지분 20.4%를 포함, 빈민플라스틱 지분 총 54%를 소유해 대주주가 됐다.

태국 SCG그룹의 또다른 자회사인 시암시멘트는 페트로 베트남(PetroVietnam)의 지분 29%를 매입하고 롱썬(Long Son) 석유 화학 프로젝트(총 투자금 54억 달러)를 100% 소유했다.

베트남의 교육회사인 토피카(Topica)는 싱가포르의 노스스타 그룹(Northstar Group)으로부터 5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동남아시아의 온라인 교육 전문 회사로서는 가장 큰 투자를 받은 경우다.

2018년 베트남 기업들이 잇달아 외국 자본을 유치하면서 베트남은 자국 경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SSI리더시에 따르면 2018년에 많은 투자자들이 신흥국을 떠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7개국에서 270억 달러 이상을 유출시켰다.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유출 금액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2018년 한 해 동안 베트남 주식 시장에서 28억9000만 달러 어치를 매입했다. 이는 2017년도 투자금액(29억2000만 달러)과 거의 같은 수치로,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 자본이 대량으로 빠져 나가고 있는 세계적 상황을 놓고 볼때 매우 양호한 것이다.

베트남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빠르게 성장하는 주식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특히, 대형 국영 기업의 민영화를 굉장히 매력적인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2018년 11월 국영 기업인 비나코넥스(SCIC 57.71%, Viettel 21.28%)는 IPO를 실시해, 전체 지분중 78.99%를 매각하고 9조4000억 동을 자본으로 획득했다. 2018년 초에는 에너지 국영 기업들의 IPO가 잇달았다. 주식 시장을 통해, 빈썬(Binh Son) 석유 화학 정제소가 5조5000억 동, PVOil이 4조1000억 동, PV는 7조동을 조달했다.

2019년에도 국영 기업들의 지분 매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 투자자들은 페트롤리멕스(PLX)와 같은 대형 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HSC에 따르면, 베트남은 GDP 성장률이 높고, 인플레이션이 잘 통제되고 있으며, 환율은 안정적이고 견고한 거시 경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주식 시장이 확대되고, 은행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조건들 때문에, 외국 투자자들이 베트남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채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HSC는 또한, 미-중 무역 전쟁을 피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려는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도 베트남 경제를 낙관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주식 시장이 강하게 조정된다면 베트남 시장도 영향을 받겠지만, 현재는 베트남이 그나마 안전한 피난처라는 투자자들의 믿음이 점점 확고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