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생명의 임원 1인당 평균보수액은 11억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억3900만원) 대비 118.7% 증가한 수치다. 2016년 3분기에는 2억7300만원으로 2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바 있어 성과에 비해 보수가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976억원으로 전년 동기(3429억원) 대비 13.2% 감소했다. 매출액도 7조6144억원에서 7조5205억원으로 1.2%, 영업이익은 3973억원에서 3865억원으로 2.7% 감소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0%가 넘는 손해율이 3개 분기 연속으로 시현되고 있고 보험이익도 누계기준으로 11.6% 감소하면서 순익 추정치도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부진으로 삼성생명은 점포운영비를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도 들어갔다. 삼성생명의 2018년 3분기 누적 점포운영비는 4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2%(135억원) 줄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점포수는 총 713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개 줄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활동 참여 등 실질적인 성과에 따라 평가지표를 세분화하고 보수 산정 기준을 명확히 산출해 공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생명은 임원 1인당 평균보수액이 2017년 3분기 1억8200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1억300만원으로 43.4% 줄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3분기 임원 1인당 평균보수액은 1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억8100만원)보다 2.2% 감소했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