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유엔안보리, 베네수엘라 사태 긴급회동…미·유럽, 러·중 격렬한 대리전

공유
0

유엔안보리, 베네수엘라 사태 긴급회동…미·유럽, 러·중 격렬한 대리전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6일(현지시간) 정정불안이 계속 되고 있는 남미 베네수엘라 정세를 둘러싼 공개회동을 열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출석해, 독재체재를 강화하고 있는 반미 좌익의 마두로 정권을 “정통성 없는 마피아 국가”라고 비판하며 ‘잠정 대통령’ 취임을 선언한 과이도 국회의장을 승인하도록 각국에 호소했다. 이에 대해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미국정부가 쿠데타를 기도하려 한다고 맞받아치면서 팽팽히 맞섰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은 8일 이내에 재선거 실시를 결정하지 않으면, 과이도를 잠정 대통령으로서 승인한다고 표명하면서. 마두로 정권에 대한 퇴진압력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그는 연설에서 과이도가 이끄는 새로운 민주정부를 승인하고 베네수엘라 사람들을 지원할 때라고 강조하며, 한시라도 빨리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다시 치르라고 호소했다. 회동 후엔 기자들에게 마두로 정권을 금융시스템에서 차단해 베네수엘라 국민의 자산이 올바른 통치자로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에 엄청난 경제지원을 해 온 러시아와 중국은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내정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벤지아 유엔주재 러시아대사는 미국은 마두로 정권과 국민의 대립구도를 그리고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미국이 베네수엘라 내의 혼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자오쉬(馬朝旭) 유엔주재 중국대사 역시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마두로가 지난해 5월 유력 야당후보를 배제한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이 되면서 올해 1월10일에 2기 째 취임을 강행했다. 이것에 반발해, 야당연합이 다수를 차지하는 국회의 의장을 맡는 과이도가 지난 23일 스스로 ‘잠정 대통령’ 취임을 선언해, 미국이나 캐나다, 브라질 등 10개국 이상이 즉시 승인했다. 각지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대에 치안부대가 발포하는 등 2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혼란이 계속 되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