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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뚫긴 ‘몽골·싱가포르’...‘황금 노선' 놓고 불붙은 하늘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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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뚫긴 ‘몽골·싱가포르’...‘황금 노선' 놓고 불붙은 하늘길 전쟁

20년 만에 확대된 몽골·싱가포르 운항권···시장 포화 속 항공사 경쟁 치열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몽골과 싱가포르 노선 운수권이 확대되면서 하늘길을 잡으려는 항공사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장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가 특화력을 앞세워 확장 경쟁에 돌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LCC 진입이 예고돼 항공사간 경쟁이 이미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가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몽골~싱가포르 노선을 놓고 사활을 건 운항권 확보전에 나선 셈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16~17일 서울에서 막을 올린 한국·몽골 항공회담에서 양국 정부는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확대하기로 하고 대한항공 이외에 제2 국적 항공사 취항을 합의했다. 또한 지난해 8월 열린 한·싱가포르 항공회담에서도 ‘부산-창이 노선’ 운항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과 몽골 정부의 합의로 인천-몽골 노선은 기존 주 6회 1488석에서 주 9회 2500석으로 늘어난다. 항공사도 기존 1곳에서 2곳으로 확대된다. 김해-울란바토르 노선도 주 2회 운항에서 3회로 증가하고 좌석수도 195석으로 확정됐다.

인천-울란바타르 노선은 1991년 한·몽골 항공협정을 체결한 이후 양국 항공사 한 곳씩만 운행 돼 왔다. 몽골에서는 미야트몽골항공과 한국측에서는 대한항공이 20년간 항공을 독점해 온 셈이다. 이는 항공권 가격 상승 요인이 됐고 늘어나는 항공수요에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몽골 사이 항공 수요는 약 33만 명으로 추산되며 연 평균 11% 씩 증가하고 있다. 이번 한·몽골 항공회담으로 노선 독점 해소와 수요에 대응한 공급 확대로 항공비용도 낮아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몽골 노선 여행객도 한층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싱가포르 노선은 이르면 다음달 운수권 배분 신청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해 싱가포르와 ‘부산-창이 노선’ 항공기 운항가능 횟수를 최대 주14회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에만 있던 싱가포르 노선이 김해에서도 운항되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현재 싱가포르 노선은 국적사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중이다.

단거리 노선 경쟁 심화로 새로운 수익 노선 확대에 열을 올려온 항공업체로서는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싱가포르 노선 확대는 또다른 시장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는 싱가포르 노선에 부정기편 투입과 신형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운항권 경쟁이 한창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4일부터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했고 이스타항공은 16일부터 국내 최초로 도입한 신규 기종 B737 MAX8을 김해~싱가포르 부정기편에 투입했다. 운수권 배분 규칙에 부정기편 운항실적 등 시장개척 기여도를 평가하는 만큼 부정기편으로 운수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행 노선을 확보하면 고객들에게 항공 운임과 서비스 등에서 대형항공사와 차별화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몽골과 싱가포르 노선 확보로 항공사 대중화와 수익성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