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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 사태를 둘러싼 미·중 '하이테크 냉전' 중국의 완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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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 사태를 둘러싼 미·중 '하이테크 냉전' 중국의 완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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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중국 통신기기대기업 화웨이와 멍만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 당국에 기소됨으로써, 중국의 시진핑 지도부가 멍 피고를 체포한 캐나다에 걸어 온 인질외교가 불발에 끝날 전망이 높아졌다. 또한 30일에 시작되는 미·중 장관급 무역협상에서 통상마찰 완화를 향한 길을 걷고 싶은 중국에는, 화웨이 문제로 미 측을 강하게 자극하는 것은 피하겠다는 속내도 엿보이고 있다.
멍 부회장이 캐나다 당국에 체포된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당국은 좌시하지 않겠다(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으며 특히 캐나다를 표적으로 삼아 왔다. 국가안전에 위해를 끼친 혐의로 캐나다 남성 2명을 잇달아 구속하고, 마약밀수혐의를 받은 캐나다인 남성에게는 파기환송심에서 사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이렇듯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 악화를 무릅쓰고 노골적인 인질외교로 캐나다 정부를 압박했지만 우방인 미국이 수사를 느슨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멍 피고의 기소 이후에도 중국은 캐나다가 미국을 위해 그녀를 인도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고하고 인질외교 압박을 펼쳐왔다. 하지만 겅솽 외교부대변인은 29일 멍 씨 문제가 미·중 무역협상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양측 협상단이 서로 의견접근을 이뤄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화웨이 사태와는 별개로 협의를 적극 추진하는 자세에 변화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멍 씨를 기소한 미국에게는 극도로 자제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캐나다에 대한 강경한 대응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중국정부의 움직임을 두고 베이징의 한 개혁파 정치학자는 “중국에 있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역협상의 성공이며, 그 외는 2차적인 문제로 명백한 우선순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