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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뉴스] 부진 속 모빌리티에 ‘화력’ 집중하는 최태원 SK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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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뉴스] 부진 속 모빌리티에 ‘화력’ 집중하는 최태원 SK회장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SK그룹이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SK 주력3사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이 SK그룹 미래 먹거리인 ‘모빌리티(미래 자동차) 사업’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어서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SK그룹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불투명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와 글로벌 경기 하락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0조4451억 원, 영업이익 20조8438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4.3%, 영업이익은 51.9%나 증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 5조원 보다 한참 밑도는 4조4301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 추정치 중 가장 낮았던 4조5000억 원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이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부진 영향권에서 SK하이닉스 역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도 반도체 시장이 여전히 둔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 시장이 IT 전반의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도 반도체 수요 둔화와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D램 가격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4분기 추정 영업손실이 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적자전환은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0월 배럴당 80달러가 넘었던 국제 유가가 최근 반토막이 났고 재고평가손실 직격탄으로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정제 마진도 하락하면서 반등에 발목을 잡았다.

글로벌 경기 하락에 따른 수요 감소로 한동안 상승세를 타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 실적 전망도 밝지는 않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조4420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16.1%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아이폰 등 프리미엄 단말기 판매가 부진하고 중저가 단말기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물리보안업체 NSOK를 인수한 보안회사 ADT캡스의 편입 효과도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주력 계열사 3사는 실적 부진으로 주춤한 모습이지만 자동차를 중심으로 융합에 나서면서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2019’에 주력 계여사 3사가 처음 참석해 통합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 점은 SK가 어디에 방점을 찍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은 ‘CES 2019’ 공동부스를 마련해 'SK의 혁신적인 모빌리티'를 테마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배터리 분야를, SK텔레콤은 장거리 탐지가 가능한 단일광자LiDAR(라이다), 차량이 수집한 도로정보 'HD맵 업데이트' 등 자율주행기술을 소개했다.

SK하이닉스는 모빌리티 기술 혁신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모빌리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소재, 에너지 신산업 등 5대 중점 육성 사업으로 선정한 분야 가운데 하나다. SK는 5대 중점 분야에 총 80조원을 투자키로 하고 모빌리티 분야에 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5세대(5G) 통신과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커넥티드카에 이어 자율주행을 실현해 낸 SK텔케콤과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전장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는 SK하이니스까지 미래 자동차를 중심으로 기술과 가치를 연결해 시너지를 최대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분야가 ‘모빌리티’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주력 계열사를 통해 효율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고 SK그룹이 ‘모빌리티 사업’애 화력을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최 회장은 지난해 모빌리티 분야에 사업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주력해왔다. 최 회장은 지난해 초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싱가포르 차량 공유업체 '그랩'의 앤서니 탄 대표를 만나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SK(주)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쏘카 말레이시아’ 출범식을 열고 현지 최대 규모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SK(주)는 미국의 개인 간 차량 공유 1위 업체 투로에 투자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잇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