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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배틀그라운드 중독현상’에 모디총리 충고… '배그' 금지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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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배틀그라운드 중독현상’에 모디총리 충고… '배그' 금지 가능성 높아

크래프톤 자회사 개발 게임...인도 사용자 급증

[글로벌이코노믹 김인별 기자] 게임회사 크래프톤(옛 블루홀)의 자회사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PUBG)’는 전 세계 아이들이 푹 빠져있는 인기 게임이긴 하지만 중독성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학부모들이 중독성 문제를 지적하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그 문제를 알고 있을 만큼 게임중독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어 인도 정부당국의 게임 금지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사진=쿼츠인디아이미지 확대보기
배틀그라운드 게임. 사진=쿼츠인디아

31일 미국의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도 매체 마샤블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에서 PUBG 게임 사용자가 늘면서 중독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9일 인도 입시철 전 시험준비를 위한 토론회인 '파리크 샤파르 차르차'에서 학부들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게임 중독 문제를 직접 제기했다.

문제가 된 게임은 게임 회사 ‘크래프톤’의 자회사인 ‘PUBG Corporation’이 개발하고 중국 기술기업 텐센트가 자금을 댄 온라인 멀티 플레이어 전투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2017년 12월에 처음 공개 된 배그는 최후 1인만 승리하는 새로운 ‘배틀로얄’ 게임으로 초기에 하드 코어 게이머들만 게임을 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모바일 버전이 출시되면서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그해 12월엔 다운로드 수 2억을 돌파했다. 인도 현지매체 '쿼츠(Quartz)'의 설문조사에서 1047명의 응답자 중 62%가 이 게임을 해봤다고 할 정도로 인도에선 배틀그라운드가 하나의 대중문화가 됐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캐릭터, 사진=마샤블인디아이미지 확대보기
배틀그라운드 게임 캐릭터, 사진=마샤블인디아


학부모와 학생, 교사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한 학부모가 자녀의 게임 중독을 막을 방법을 물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아들이 배틀그라운드 게이머입니까?" 라고 답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모디 총리는 게임을 비판하거나 게임을 하지 말라고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학부모들에게 자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학부모와 교사는 기술발전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모디 총리는 “기술이 아이들을 로봇으로 만드는지 더 인간답게 만드는지 자문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간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되면 게임 중독과 나쁜 습관에 대한 대화가 훨씬 더 쉬워질 것이라고 제안한 것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이미지 확대보기
나렌드라 모디 총리

나렌드라 총리는 즉답을 피했지만 인도 당국은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배틀그라운드'를 금지했고 인도에서도 교육기관들이 학생들이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취했다. 벨로어공대(Vellore Institute of Technology)와 인도의 구자라트주 초등학교들이 사례들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국립아동인권보호위원회(NCPCR)도 전국에 배틀그라운드 금지를 권고하고 총리의 입에서 주의를 당부하는 말이 나온 만큼 배틀그라운드가 인도에서도 단속될 것인지 주목된다.


김인별 기자 dlsquf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