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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승부수 ‘인핏손보’ 시장 안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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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승부수 ‘인핏손보’ 시장 안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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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손해보험
[글로벌이코노믹 이보라 기자]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 현대자동차와 함께 설립을 추진 중인 인터넷전문보험사 인핏손해보험(가칭)이 손해보험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정례회의를 열고 인핏손해보험의 보험업 영위를 예비허가했다. 실사와 본인가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손보업계 최초로 인터넷전문보험사를 출범하게 된다.
금융위는 인핏손보가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보험상품을 출시함으로써 경쟁촉진이 필요한 일반 손해보험시장의 활성화와 소비자 편익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핏손보는 한화손해보험(75.1%), SK텔레콤(9.9%), 알토스코리아오포튜니티펀드(9.9%), 현대자동차(5.1%)가 공동 출자한 인터넷전문보험사로 자본금은 850억원이다.

우선 인핏손보는 자동차보험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4사의 시장점유율이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인핏손보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핏손보는 첫 상품으로 고객의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제로 차량을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개인별 특성화 자동차 보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의 5G 기술과 결합한 실시간 운행정보 분석 기술을 적용한다.

기존 자동차보험의 마일리지 특약은 연간 환산 주행거리에 따라 이미 낸 보험료를 할인해 돌려주는 방식인 반면 인핏손보가 내놓을 상품은 기본료에 1km당 금액이 붙는 방식으로 탄만큼만 보험료를 내게 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브랜드파워도 중요하지만 가격경쟁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며 “자동차보험은 같은 상품구조로 경쟁하다보니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 대형사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인핏손보에서 새로 나올 상품은 구조가 기존 상품과 달라 더 큰 폭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방대한 빅데이터 또한 인핏손보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위험도 분석 등을 통해 신속히 요율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게 한화손보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이 대형사 위주로 이를 인핏손보가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 2013년 출범된 후 5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생명보험과는 시장환경이 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인핏손보에서 주력해 판매할 상품은 자동차보험으로 이는 의무적으로 가입해야하는 만큼 가격경쟁력을 높여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