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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중국 대기오염 전쟁, 한국 조선소에 큰 축복 …LNG 수요 늘면서 운반선 수주 점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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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중국 대기오염 전쟁, 한국 조선소에 큰 축복 …LNG 수요 늘면서 운반선 수주 점처져

가삼현 현대중 대표 "조선 3사 수혜 전망"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중국이 대기오염과 전쟁을 치르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중국 정부가 석탄대신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청정연료 액화천연가스(LNG)를 난방과 기타 용도로 사용하면서 LNG수요가 급증하고 이에 따라 LNG운반선을 건조하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수주에다 선박 가격 인상의 혜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 LNG선.사진=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 LNG선.사진=현대중공업

서플라이체인브레인은 지난달 29일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가삼현 대표이사는 전화통화에서 "중국의 LNG수요가 미국과 호주, 카타르의 가스 프로젝트 재개를 촉발한 것 같다"면서 " LNG운반선 건조를 위한 슬롯은 2021년까지 꽉 차 있다"고 설명했다. 서플라이체인브레인은 136년 역사의 출판사 켈러가 소유한 공급체인 경영정보 제공 업체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LNG 수요가 급증하면서 로열더치쉘과 토탈 등 메이저들이 가스개발 위한 투자에 집중하는 것과 함께 가스를 운반할 운반선은 2014년 유가 하락으로 수주절벽을 겪어온 많은 조선사들에겐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특히 카타르는 최근 한국과 카타르 정상회담에서 약 60척의 LNG 운반선을 신규 발주할 뜻을 밝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한국 조선소들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카타르에서 40여척을 수주한 이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가 대표는 LNG 수요 증가 덕분에 한국의 조선 3사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LNG 운반선은 상용 선박 중 가장 비싼 데다 건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들 조선소들은 이미 수주한 선박 건조를 위해 조선소를 거의 완전 가동하고 있는 탓에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조선 3사를 비롯한 한국 조선소들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80척의 LNG선 중 94%를 수주했고, 초대형유조선(VLCC)의 87%를 수주했다. 이로써 조선소들의 수주잔량은 25%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조선소들은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호기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가 대표는 현대중공업과 경쟁사들이 건조하는 선박가격이 지난해 10%에 이어 올해 1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 대표는 또 세계 조선업계는 앞으로 2~3년 동안 점진적으로 회복해 연간 발주 규모가 지난해 예측한 5500만t보다 조금 많은 6000만t을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