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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지난해 민원 건수 빅3 생보사 중 1위... "즉시연금 미지급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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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지난해 민원 건수 빅3 생보사 중 1위... "즉시연금 미지급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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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보라 기자] 지난해 생명보험사 빅3 중 삼성생명의 민원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사 빅3의 지난해 보유계약 10만건 당 환산민원건수(자체민원+대외민원)는 121.77건으로 전년(109.59건) 대비 11.1% 증가했다.
이중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생명으로 47.89건을 기록했다. 이는 37.58건이었던 전년 대비 27.4% 증가한 수치다.

이는 즉시연금 미지급 사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즉시연금 상품은 보험가입자가 일시불로 목돈을 맡기면 보험사가 이를 운용해 그 수익금(이자)으로 연금을 지급하고 만기 때 당초 원금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앞서 삼성생명 즉시연금 가입자가 약관에서 사업비 공제 부분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연금지급액을 줄였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조위)가 ‘약관에 문제가 있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 판정을 근거로 금융감독원은 즉시연금을 판매한 전체 생보사에게 덜 지급한 연금액을 가입자에게 돌려주라고 압박에 나섰다. 삼성생명과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즉시연금 사태와 관련 법정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즉시연금 가입자는 16만명에 달한다. 돌려줘야 할 보험금은 최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5만5000건 4300억원, 한화생명은 2만5000건 850억원, 교보생명은 1만5000건 700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삼성생명 측은 즉시연금 미지급으로 인한 건수보다는 소멸시효 중지 문제로 인해 민원건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즉시연금 이슈가 발생했을 때 금감원에서 소멸시효를 중지시키기 위해 접수 사이트를 열어둔 바 있다”며 “즉시연금 가입자들이 이 사이트에 접속해 소멸시효를 중지 신청을 했는데 이 건수까지 민원건수에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민원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지급 관련이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이 증가한 것 또한 지급 관련 민원이었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지급 관련 민원은 28.51건(10만건 당 환산민원건수)으로 전년(21.44건) 대비 33% 증가했다.

이외에 판매, 유지 관련 민원도 크게 증가했다. 판매 관련 민원은 11.67건으로 전년(9.43건) 대비 23.8% 증가했으며 유지 관련 민원은 3.78건으로 전년(3.07건) 대비 23.1% 늘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40.2건으로 전년(39.26건) 대비 2.4%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33.68건으로 전년(32.75건) 대비 2.8% 늘었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