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원도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있다. 미국 공무여행 중 현지 여행 가이드에게 스트립바로 데려다 달라고 졸랐다는 것.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망신이다. 최교일의 해명도 애매모호하다. 갔다는 것과 다름 없다. 우리나라서 의원은 사고뭉치다.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 왜들 이럴까.
"한쪽 다른 무대에서 무희들이 춤을 췄던 것 같기는 하나 거기서도 누구도 완전히 옷을 다 벗고 춤을 춘 사람은 없었고..." 최 의원의 해명이다. 그러자 이런 반박이 나왔다. 옷을 다 벗으면 안 되고, 입으면 되고. 해명이 궁색하다. 그냥 갔다고 하고, 사과하면 될 일을 두루뭉술하게 말한다. 마치 치매라도 걸린 듯하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1일 "옷을 다 벗는 곳은 안되고 적당히 벗는 곳은 괜찮습니까?"라고 물었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도 "(예천군 의원에 이어) 또다시 최 의원의 ‘스트립 논란’을 접하는 국민들은 망연자실하기만 합니다"라고 혀를 찼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후안무치" "낯부끄러운 행태"라며 날을 세웠다.
최교일이 누군가. 잘 나가는 검사였다. 일찍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지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경북 영주 출신이다. 누구보다도 처신에 조심했어야 할 사람이다. 대한민국 의원 뿐만 아니라 검사 망신도 함께 시켰다. 검사들도 그런 곳을 좋아하느냐고 물을 만하다.
최교일은 야당 탄압도 주장했다. 적반하장 느낌이 든다. 그는 대니얼 조 씨에 대해 "2017년 4월 민주당으로부터 '제19대 대통령후보 문재인 조직특보' 임명장과 '대선 중앙선대위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임명장을 받는 등 민주당 지지자였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자신을 흠집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흘렸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치자. 그래도 공무 중 스트립바에 들른 것은 사실 아닌가. 거기에 대해 고개를 숙이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를 댄다. 가족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가. 회초리를 맞아도 싸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