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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골드만삭스 간부, 말레이시아 IMDB 스캔들로 보수 등 수백만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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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골드만삭스 간부, 말레이시아 IMDB 스캔들로 보수 등 수백만달러 손실

국부펀드서 45억 달러 빼돌려 돈세탁하고 뇌물 받은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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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박경희 기자] 골드만삭스 일부 간부들이 말레이시아 국영 소브린개발기금(IMDB)의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돼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 시간) 폭스비지니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데이비스 솔로몬은 지난해 결산발표 시점에서 "스캔들에 연루된 간부들에 대해 수백만 달러의 임원 보수를 보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규제 기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 이사회가 보수지급 전 지급액을 줄이거나 간부들에게 부여된 양도제한적 주식 인수 권리를 상실케 하는 조항을 새롭게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조항은 IMDB 스캔들에 대해서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IMDB 스캔들에 연루돼 기소된 골드만삭스의 동남아시아 사업 대표로 일했던 팀 라이스너 등 2명은 급여 등 수백만달러에 대해 불이익을 받게 됐다.

이들은 IMDB 비자금 스캔들과 관련, 뇌물 수수 및 돈세탁 등 총 3건에 대해 해외부패방지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IMDB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65억 달러(약 7조3200억원)어치의 채권을 매각하는 데 주관사로 참여해 6억 달러(약 6760억 원)의 자문료 수익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합법적인 사업을 하는 것처럼 위장한 개인 계좌에 돈을 보내는 방식으로 횡령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일부는 뇌물로 쓰였다는 추정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현재 IMDB가 수십억 달러를 모아 스캔들에 연루된 사람들에게 제공했다며 골드만삭스에게 75억 달러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형사 및 민사상의 혐의로 기소된 골드만삭스는 아무런 부당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해왔다.

IMDB는 2009년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가 경기진작을 목적으로 설립한 국부펀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정부의 공적자금을 빼돌려 45억 달러(약 5조 원)에 달하는 나지브 총리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희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