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이외에 나머지 주자들은 모두 들러리로 보인다. 물론 결과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명도에서 셋을 당할 수 없다. 정치란 그렇다. 홍준표가 욕을 많이 먹어도 지명도는 높다. 그것이 표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언론도 셋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이저 대 마이너의 대결이다. 마이너들은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황교안의 대여(對與) 발언 수위도 높아졌다.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 "철 지난 좌파 경제실험 소득주도성장이 이 정권의 도그마가 돼 서민들의 삶은 나락에 떨어졌다" "북한의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평화로운 한반도로 나갈 수 없다". 강한 지도자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오세훈은 중도층을 끌어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영남권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총선에서 중도 표를 끌어오겠다", "중간지대에 있는 유권자 30%를 끌어올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춘 적임자는 오세훈"이라며 ‘확장성’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장을 두번이나 지낸 자신이 중도층과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오세훈은 내년 총선에서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 지역 의원, 당원들은 물론 정권 탈환을 기대하는 영남 지역 당원들의 지지까지 염두에 두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황 전 총리는 공안검사 출신에 통진당 해산 등으로 정통보수 결집에는 강점이 있으나 중도에 있는 유권자를 끌어오는 데는 자신 없을 것"이라며 황교안을 공격하기도 한다.
홍준표는 마음이 급하다. 당 대표도 두 번이 지냈고, 대통령 후보까지 했지만 현재 판세는 녹록치 않아서다. 옛날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솔직히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다. 자칫 정치 생명이 끊날 수도 있다. 홍준표는 SNS를 통해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황교안이나 오세훈보다 SNS에 관한 한 영향력이 더 크다고 믿기 때문이다. 셋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될까.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