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애플, 아시아 기업들의 손에 의해 서서히 죽어갈 것"

삼성과 중국 업체들의 성장, 중국 시장 축소로 사면초가에 몰려

기사입력 : 2019-0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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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형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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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신화가 무너지고있다. 아시아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과 중국 업체들의 성장, 그리고 중국 시장 축소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려있는 형세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국적 기업의 약점이 바로 애플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웃소싱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것이다.
너무 과격하고 앞서가는 지적일까? "애플은 아시아 경쟁업체들의 손에 의해 조금씩 죽어갈 것"이라는 지적이 말이다. 중국 상하이 소재 푸단(Fudan)대학의 탄(Tan) 학교 부소장으로 현재 동서대에 근무 중인 저스틴 펜도스(Justin Fendos) 교수는 2일(현지 시간) 외교 전문지 '더 디플로매트(The Diploma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삼성의 앞선 기술, 그리고 신흥 중국업체들의 등장으로 애플은 획기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그 신화는 아시아에 의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을 요약 정리했다. <편집자
註>

테크(technology) 주식 전문가들은 애플이 지난 하반기 동안 애플이 가치의 4분의 1 이상이 하락한 것에 주목해왔다. 비록 최근 몇 주 동안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실적이 좋지 않아 미래는 계속 악화될 것이라는 여러가지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아마 애플의 느리면서도 돌이킬 수 없는 추락을 목격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 배경은 바로 아시아의 영향 때문이다.

불과 몇달 전인 2018년 8월에만 해도 애플은 명실공히 1조 달러가 넘는 가치를 지닌 미국 최초의 업체가 되었다. 물론 중국의 대형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인 페트로차이나(PetroChina)가 10년 앞서 2007년에 이 기록을 달성했지만 말이다.

흥미로운 것은 애플의 최근 손실에 대한 주요 추진력으로 작용한 것은 애플의 기록을 앞서 달성한 중국이다. 애플의 문제가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돌리기에는 그 명분이 빈약하다. 더 큰 문제는 애플의 기본 인식이 이러한 중대한 변화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불과 10년 전, 애플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아이폰은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애플의 심볼로 생각했다. 그들은 이 아이폰을 웬만해서는 구입하기 힘든 사치품으로 여겨졌으며 귀한 선물이었다. 오늘날에도 일부 젊은이들은 연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한다.

■ 작년 8월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2위로 등극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제공하면서 세계적인 업체로 부상하기 시작하자 애플의 지위는 점차 하락했다. 작년 8월 중국의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2위로 등극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한국의 삼성이 여전히 1위다.
캐나다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화웨이의 재무최고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를 체포한 사건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브랜드 이탈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12월에는 특허 침해 등으로 일부 아이폰은 금지 모델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공략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 동안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앱 스토어를 중국 규제 기관에 맞도록 만들어 애플의 위치를 향상시키는 많은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돌아온 것은 반품들이었다. 실제로 작년 애플의 열악한 실적은 대부분 중국에서의 저조한 성과 때문이다. 애플 매니아가 여전히 중국에 많이 존재하지만 애플이 주는 매혹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고려할 필요가 있다.

■ 해외 제품 의존도 너무 높아

지난 10년 동안 애플의 수익은 강력한 글로벌 공급 체인 관리에 달려 있었다. 다시 말해서 다른 나라에서 공급되는 부품을 가능한 한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었다. 사실 애플의 CEO인 팀 쿡(Tim Cook)은 실제로 '공급 체인 전문가(supply chain guru)'로 불렸다. 그러나 해외 의존도가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의 약점이 애플에서도 노출되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회사가 특허를 내고 제조한 부품에 의존한 것이다. 현재 애플이 제조하고 있는 아이폰의 주요 부품들이 자사가 아니라 경쟁업체가 특허를 낸 제품들이다. 아주 비근한 예로 OLED 디스플레이를 들 수 있다. 경쟁업체(한국의 삼성)가 특허를 내고 만든 제품이다.

OLED는 모바일 장치에 혁명을 일으킨 주목할만한 기술이다. 이는 훨씬 싸고 가볍고, 그리고 더 에너지 효율적이다.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는 현재 OLED 제조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고 있다. 새로운 아이폰에는 당연히 삼성의 특허가 있게 마련이다. 모든 아이폰 가운데 약 100 달러가 OLED디스플레이 비용을 지불하는 데 사용된다. 이것이 바로 왜 삼성의 최신 휴대폰이 애플이 먼저 출시되기 몇 주 전에 나오는지에 대한 이유이다.

■ 애플이 삼성을 못 따라가는 이유는 디스플레이 기술에 밀리기 때문

2000년대 후반과 2010년 초반에 애플의 프로세서 및 센서와 같은 기타 중요한 아이폰 구성 부품들도 이러한 방식으로 아웃소싱 되었다. 그 시기에 삼성은 역시 아이폰의 주요 칩을 제작해 공급하는 아웃소싱 업체였다. 최근 애플은 자사의 공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자체 칩을 설계하고, 그리고 경쟁업체가 아닌 소규모 기업과 계약을 맺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애플의 새로운 A11 바이오닉(Bionic) 칩이 바로 이러한 종류의 제품이다.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특허를 받았지만 생산은 대만 제조업체에 아웃소싱 했다.

OLED가 절실히 필요한 애플의 팀 쿡은 한국 업체인 LG에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앞으로 대체 디스플레이를 설계하고 제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러한 투자가 효과를 발휘할 지 여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애플의 현재 공급체인 관리 시스템은 단순히 제조 비용을 낮추는 프로세스로 만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최근 삼성의 성공은 차세대 기술 개발, 그리고 중요한 부품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덜 중요한 구성 요소는 아웃소싱을 하는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능력에 직접적으로 기인할 수 있다. 애플이 이런 종류의 균형을 조만간 회복시키지 않으면 아시아 경쟁자들의 손에 천천히 죽어갈 것이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

김형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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