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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빙하 아래 맨해튼 3분의 2 규모 거대한 공동(空洞) 발견…온난화 재앙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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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빙하 아래 맨해튼 3분의 2 규모 거대한 공동(空洞) 발견…온난화 재앙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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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남극대륙 서부에 위치하는 남극해역 중 하나인 아문젠 해로 흘러드는 스웨이츠 빙하 아래 거대한 공동(空洞)이 존재하는 것이 최근 밝혀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를 중심으로 한 공동연구팀은 지난달 30일 오픈접속 국제학술저널 사이언스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1992년부터 2017년까지 스웨이츠 빙하의 유동속도가 가속화되고 얼음이 얇아지면서 빙하와 바다의 경계선이 후퇴하고 있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 관측에서 스웨이츠 빙하 아래 미국 뉴욕 맨해튼 섬의 3분의 2정도 크기의 공동(空洞)도 발견됐다. 그 높이는 무려 1,000피트(약 305m)에 이르며 약 140억 톤 분의 얼음이 녹은 공간으로 대부분은 지난 3년 동안 녹았다고 여겨진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공동의 규모와 급속한 진행정도에 공동연구팀도 놀랐고, 연구논문의 최대 저자인 피에트로 메리로 박사는 스웨이츠 빙하 아래 공동 규모는 빙하 융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빙하 아래 열과 물이 더 늘면 융해는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오랜 세월 스웨이츠 빙하에서는 얼음과 암반 사이에 틈새가 존재하며 여기에 바닷물이 아래서 흘러들어 빙하를 녹이고 있지 않나 생각해 왔다. 스웨이츠 빙하는 지구해면 상승의 약 4%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관측에서는 극지 및 기후시스템과의 연결을 연구하는 NASA의 전문 프로젝트 ‘오퍼레이션 아이스브릿지’가 이용됐다. 비행기에 탑재된 전용 레이더 측정데이터와 함께 이탈리아우주기구(ASI)의 소형 지구관측위성 ‘코스모-스카이메드’와 독일항공우주센터(DLR)의 지구관측위성 ‘탠덤엑스’의 합성개구레이더(SAR)의 데이터도 사용해 이들 초고해상도 레이더에 간섭 법을 적용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와 비슷한 크기의 스웨이츠 빙하는 지구 해면상승의 약 4%를 맡고 있으며 모든 얼음이 녹으면 지구 해면이 2피트(약 61cm)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국립과학재단(NSF)과 영국자연환경연구회의(NERC)는 그 특징과 프로세스를 규명하기 위해 ‘국제 스웨이츠 빙하 공동연구(ITGC)’팀을 만들어 2019년부터 2020년 여름 시즌 필드조사를 개시할 계획을 밝혔다. 기후변화에 따라 지구 해수면 상승이 어느 정도 속도로 진행될지 예측하기 위해서는 남극의 빙하 바닥을 더 자세히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