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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IFRS17 도입 앞두고 선제적 자본확충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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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IFRS17 도입 앞두고 선제적 자본확충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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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보라 기자] 보험업계가 2022년 시행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에 대비해 자본 확충에 분주한 모습이다. IFRS17의 시행 시기가 당초 2021년에서 1년 연기됐지만 지급여력(RBC)비율 관리를 위해 자본 확충은 필수로 IFRS17 도입 때까지 후순위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한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10년이며 발행금리는 4.3%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동양생명의 RBC비율은 약 15%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동양생의 RBC비율은 214.2%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9월 1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5개월 사이 총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DB생명은 지난해 11월 610억원에 이어 지난달 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교보생명도 지난달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에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신주는 보통주 700만주, 발행가액은 주당 5000원이다. 신주 물량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지분 100%를 보유한 교보생명이 전량 인수했다.

이밖에 한화손해보험(3500억원), KDB생명(2200억원), 롯데손해보험(600억원), 메리츠화재(1000억원) 등이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은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해서다.

IFRS17은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을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이에 따라 보험부채의 측정과 수익, 비용 인식기준이 변경돼 재무제표 구성항목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보험부채가 급증하며 RBC비율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미리 자본을 쌓아두려는 것이다.

RBC비율은 보험사 자본량(가용자본)을 손실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가 보험금을 고객에게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는 RBC비율을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의 재정건전성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RBC비율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선제적 자본 확충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