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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손석희 변호인이 10명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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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손석희 변호인이 10명이라니

대규모 변호인단 꾸려, 수사 장기화에 대비한 듯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아침에 한 독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손석희 변호인이 10명이라는 데 알고 계십니까. 박근혜 이명박도 10명이 안 되는 것 같았는데 뭔가 있는가 보죠”. 독자 입장에서도 당연히 의심을 가질 만하다. 나도 지난 7일 슬쩍 기사를 본적이 있다. 채널A가 단독으로 보도했다.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린 셈이다.

이 독자는 다음과 같은 의심도 했다. 변호사 비용을 회사에서 대지 않았을까. 그것은 알 수 없다. 배임 문제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럴 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 손석희 사건은 회사와 관련된 게 아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문제다. 개인적인 문제를 뉴스룸에서 언급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파의 사적 이용은 안 되기 때문이다.

채널A에 따르면 손석희 JTBC 사장의 변호에는 법무법인 2곳이 동원됐다.
손 사장은 지난달 21일 경찰대 출신 김선국 변호사와 특수부 검사 출신인 최세훈 변호사 등 법무법인 지평 소속 변호사 3명을 선임했다. 이어 시민단체가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하자 변호인을 대거 늘렸다. 법무법인 다전 소속 변호사 7명이 모조리 변호인으로 추가됐다고 한다.
이 로펌 홍기채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을 거쳤고, 지난 2016년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안종범 전 대통령 경제수석의 변호를 맡았다. 같은 로펌 김선규 변호사도 대검 중수부 출신으로 대기업 비리 수사 경험이 많은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지평 변호사 3명, 다전 변호사 7명 등 모두 10명으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손석희가 왜 이처럼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렸을까. 사건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먼저 폭행은 명백하다. 프리랜서 기자인 김웅씨가 전치3주의 진단서를 떼어 고소한 까닭이다. 이에 대해 손석희는 손으로 툭툭 건드렸다고 주장한다. 다음은 취업청탁 여부. 배임을 따질 수 있는 문제다. 손석희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대목이라고 여겨진다.

손석희가 김씨에게 월 1000만원을 보장한다는 얘기가 오고 간 것은 사실이다. 2억 얘기도 나왔다. 앞서 김씨 측은 손 사장이 "용역 형태로 2년을 계약, 월수 천만원을 보장하는 방안, 세부적인 내용은 월요일 책임자 미팅을 거쳐 오후에 알려줌, 이에 따른 세부적 논의는 양측 대리인 간에 진행해 다음주 중 마무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바 있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지난 달 28일 손 사장을 배임 및 배임미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프리랜서 기자를 폭행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2년간 월수입 1000만원을 보장하는 내용의 용역 계약을 제안했다는 게 배임 혐의 고발장의 골자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손석희는 처벌을 면하기 어렵다. 그래서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보인다.

손석희 사건은 점입가경이다. 김씨는 지난 7일 손 사장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제 수사기관이 진실을 가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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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