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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숨어드는 IS와 알카에다…더욱 힘들어진 과격파 계보 뿌리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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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숨어드는 IS와 알카에다…더욱 힘들어진 과격파 계보 뿌리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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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2015년 전성기에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추계 3만 명 이상의 병력을 가졌던 과격조직 ‘이슬람국(IS)’ 대부분이 최근 타국으로 옮기거나 지하에 잠복하면서 소탕을 피하고 있다. 전투적인 지하드(성전)를 통해 궁극적으로 세계를 이슬람화 한다는 이데올로기는 건재하며, 정세 유동화 등을 틈타 세력을 되살리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IS의 가장 큰 특징은 이슬람교도를 통솔하는 칼리프(예언자 무함마드의 후계자)를 자처한 지도자를 정점으로 하는 의사국가를 2014년에 선언한 점이다. 이는 시리아 내전이나 종파 대립에 편승한 것으로, 지하드 세력으로서 가장 강력했던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세력의 사상엔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분석한다. 원래 IS는 전신이 알카에다에 속하고, 후에 파문된 조직이다.

아프가니스탄을 거점으로 한 알카에다는 지난 2001년 미군 등의 공격으로 실질적인 지휘계통을 잃었다. 그러나 그 사상에 감화된 각지의 무장세력은 ‘알카에다’의 간판을 내걸고 아메바와 같이 증식하면서 자율적으로 테러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알카에다는 지하드 세력의 ‘상징’으로서의 지위를 손에 넣었다. 이 같은 모습은 IS에서도 볼 수 있다. 충성을 맹세하는 조직이 각지에 출현해 IS의 ‘시나이주’(이집트 동부)나 ‘호라산주’(아프간) 등으로 자칭하고 있다.

알카에다는 세계 규모의 지하드를 구현했고 IS는 이를 국가건설로 연결했다. 이러한 생각을 계승해 지하에 잠입한 IS멤버들이 활동의 중심을 옮겨, 각지의 무장 세력과 함께 테러를 기획하거나, 분쟁지역에서 다시 영역지배에 나설 공산이 크다. 과격파의 계보 근절은 너무나 어려운 과제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