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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도로 설계, 차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뀐다...국토부 12일 설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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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도로 설계, 차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뀐다...국토부 12일 설명회 개최

교통정온화시설인 파클렛, 옐로 카펫, 버스곶 이미지. 사진=국토교통부 이미지 확대보기
교통정온화시설인 파클렛, 옐로 카펫, 버스곶 이미지. 사진=국토교통부
[글로벌이코노믹 김철훈 기자] 기존 차량 중심이던 도시지역 도로가 사람 중심으로 바뀐다.

국토교통부는 보행자 안전 강화를 위한 도로 설계기준인 '도시지역 도로 설계 가이드라인'과 '교통정온화 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을 제정하고 이에 대한 설명회를 12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연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도시 도로 설계는 자동차 통행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이 때문에 보행자나 시민 편의를 고려한 도로 건설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는 보행자 중심의 도로 설계기준을 마련, 주거·상업·공업·녹지 등 새롭게 마련한 기준에 따라 특화된 설계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차량 속도와 교통량을 줄여 보행자 및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고 소음이나 대기오염을 줄여 생활권을 보호하는 '교통정온화시설'도 적극 설치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존의 속도제한, 과속방지턱 등 외에 '지그재그 도로', 차도를 좁히고 보도를 넓힌 '파클렛',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에 설치하는 '옐로카펫', 정류장 앞 보도를 차도 방향으로 넓힌 '버스곶' 등 새로운 도로설계 기법을 적극 적용할 계획이다.

교통을 '부드럽게 진정시킨다'는 의미의 교통정온화시설은 1972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등장해 많은 나라로 퍼져 나갔다. 독일(서독)은 1976년 교통정온화 정책을 도입했고 70년대 후반 덴마크,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등으로 확대됐다. 일본은 1980년 오사카시에서 처음 도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 지그재그 도로를 설치하는 등 일부 사례가 있으나 적용 범위와 설치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활성화되지 못했다.
국토부 백승근 도로국장은 "앞으로 어린이와 노인 보호구역, 보행자가 많은 주거지, 마을을 통과하는 일반국도 등에 다양한 교통정온화시설을 적극 설치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설계 가이드 내용을 구체화한 도시지역 도로 설계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