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생보사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7399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7927억 원에 비해 2.9%, 528억 원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도 6318억 원에서 5239억 원으로 17.1% 감소했고, 교보생명은 1202억 원에서 655억 원으로 45.5%나 줄었다.
이처럼 변액보험 판매 실적이 감소한 것은 증시 불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월 2600포인트를 돌파했던 코스피가 10월에는 2000선 마저 붕괴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변액보험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형태로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운용실적을 계약자에게 나눠주는 보험상품이다. 따라서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금융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주가가 폭락하면 원금 손실이 생길 수 있다.
생보사들은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이고 자본확충 부담이 적은 변액보험 판매에 치중했다.
IFRS17은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을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데 저축성보험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율의 이자를 내줘야하는 상품으로 보험금이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수록 감당해야 할 부채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