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민정복귀를 향한 총선거에서, 탁신 전 총리파 정당의 하나인 ‘타이락사차트당’에 의한 우본랏타나 공주(67·사진)의 총리 후보 옹립에 대해 와치랄롱꼰 국왕이 ‘부적절하다’라고 표명하면서 당의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태국 영자지 방콕포스트는 10일 당을 해산할 가능성도 있다며 당의 운명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11일 대응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이러한 상황 급변은 8일 타이락사차트당이 공주를 총리 후보로 선관위에 신고한 뒤 친(親)군정 정당의 한 당수가 공주 옹립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날 밤 국왕이 공주옹립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이 당수는 선관위가 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라는 요구를 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타이락사차트당 ‘역풍’은 총선에서 탁신파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당은 당초 탁신파 정당끼리 서로 표를 빼앗는 것을 피하기 위해 총선거의 후보자수를 억제하고 있었지만, 공주 옹립 발표 후 서둘러 후보자를 추가했다. 그러나 상황이 일변하면서 탁신파가 공멸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타이락사차트당은 방콕에서의 9일의 집회를 취소하고 10일 페이스북에 “나라와 국민의 문제의 해결을 향해서 선거를 진행시킬 것”이라며 활동 계속을 표명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