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터키 기업 '사르데스', 베네수엘라서 9억달러 상당 금 수입 …마두로 자산 의심

미국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 …미-터키 동맹 관계 '붕괴 위기'

기사입력 : 2019-02-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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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22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미라프로레스 궁전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경제 분야 책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 바(Bar)를 만지고 있다. 자료=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스테리에 쌓인 터키 기업이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9억 달러(약 1조116억원) 규모의 금을 수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과 터키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터키 이스탄불에 들러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마두로는 스타 셰프 누스레트 고크제가 운영하는 '누스르에트'에서 고급 스테이크를 먹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런데 마두로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난 지 2개월 만에 '사르데스(Sardes)'라는 미스테리한 터키 기업이 베네수엘라와의 활동을 급격히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데스는 2018년 1월 설립과 동시에, 베네수엘라에서 약 4100만 달러(약 461억원) 상당의 금을 수입해 관심을 끌었다. 이는 지난 50년간의 양국 관계에서 전례없는 거래였기 때문이다. 또 한 달 뒤 그 규모는 두 배로 늘어 약 1억 달러에 달하는 금을 베네수엘라에서 수입했다.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에 특사를 파견해 양국의 금 거래를 중단하라고 경고했지만 사르데스와 터키 정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결국 11월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의 금 거래에 제재를 부과한다"는 대통령령에 서명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사르데스는 이미 9억 달러 상당의 금을 베네수엘라에서 수입한 뒤였다. 마두로가 에르도안을 만난 지 두 달 만에 그동안 거래의 4배가 넘는 규모의 금을 거래한 셈이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사르데스의 자본금이 불과 100만 달러(약 11억245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는 터키 당국의 문서에서도 알 수 있는 것으로, 이 정도의 소규모 기업으로서는 너무 큰 거래라는 점이 사르데스가 미스테리한 기업으로 의심받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마두로가 퇴진 이후를 대비해 베네수엘라의 금을 터키로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

한편 사르데스의 베네수엘라 금 수입은 터키와 미국의 관계를 급격히 악화시키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유럽과 중동에 걸친 '요충지' 터키를 오랜 동맹국으로 중시해 왔다. 하지만 터키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 베네수엘라 등 미국에 반하는 국가들과 공유하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며, 그 결과 미국의 제재를 받는 국가와의 거래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미국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은 종종 인내의 한계를 시험받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한 양국의 동맹 관계는 이제 실질적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르데스 측은 언론들의 어떤 코멘트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터키 정부 또한 베네수엘라의 금이 터키에 도착한 후 어디로 향했는지, 금의 행방을 일체 밝히지 않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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