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가 한 경기둔화 판단은 2018년 11월호에서 언급한 뒤 넉 달째 유지됐다.
생산·투자 모두 부진했다. 2018년 12월 전(全)산업생산 증가율은 전월(0.6%)보다 낮은 0.3%에 불과했다. 12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4.8%)의 기저효과에도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자동차가 18.9% 증가했으나 이는 2017년 12월(-29.2%) 파업 등 조업일수 감소에 의한 기저효과 덕분이다.
서비스업생산도 보건과 사회복지(8.9%)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나머지 업종에서 증가세가 미약해 전월(1.1%)보다 낮은 0.8% 증가를 기록했다.
건설업생산은 9.5% 감소하며 전월(-10.4%)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지수도 14.5% 하락하면서 전월(-9.3%)보다 더 떨어졌다.기계류가 21.1%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하락 폭을 키웠다.
이에 따라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은 98.1을, 선행지수 순행변동치는 0.2포인트 낮은 98.5를 기록했다.
두 지표는 7개월째 동반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통계청이 경기 순환기를 짚어보기 시작한 1972년 3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KDI는 수출에 대해서도 '위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1월 수출은 5.8% 감소해 전월 -1.3%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반도체(-8.3%→-23.3%), 석유화학(-6.3%→-5.3%), 석유제품(6.3%→-4.8%), 선박(26.4%→-17.8%) 등 주요 품목이 감소세로 돌아섰거나 부진이 심화한 결과로 풀이됐다.
무역수지 흑자 폭도 13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34억3000만달러)보다 나빴다.
KDI는 지난달 국내 경제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올해 2.5%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2.7%)보다 저조할 전망이라는 답변이 나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세계교역량이 줄어들어 수출액 증가율이 연 2.2%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