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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인터넷전문은행, 신한금융 기선제압…경영권 확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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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인터넷전문은행, 신한금융 기선제압…경영권 확보하나

신한금융그룹, 간편송금 1위업체 토스와 참여
예비인가 추진단 발족, 컨소시움 구성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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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당국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절차를 시작하면서 은행권도 참여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2015년 인터넷전문은행인가 당시 국민, 우리은행 등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컨소시엄의 주주로 참여했다. 하지만 잇딴 자본확충에다실적부진으로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매력이 급감하며 제3 인터넷전문은행 후보들도 신중한 모양새다.

◇금융당국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시작, 네이버불참으로 흥행 시들


당국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절차의 스타트를 끊었다.

최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추진방안’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시 적용할 주요 평가항목과 배점을 공개했다. 1000점을 만점으로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10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100점) ▲사업계획(7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100점) 등을 평가한다.

당국이 핀테크(FinTech, 금융+기술) 산업활성화를 전면으로 내세운 점을 감안하면 과거 인터넷은행인가 이상으로 허가할 가능성이 높다. 3월 26일~27일 이틀동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뒤 이 배점기준에 따라 5월경 최종인가여부를 의결할 방침이다.

인가절차가 본격화되며 은행권도 참여할지 관심사다. 주요 시중은행을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에 참가한 곳보다 안한 곳이 많다.

지난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지 않은 곳은 신한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기업은행 등이다. 반면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지난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발을 담그며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기업은행 등 빅4가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상황은 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불리하기 돌아가고 있다.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형ICT기업들이 인터넷전문은행컨소시엄 불참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의 불참이 결정타다.

앞서 인터넷은행 설립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공식발표한 네이버는 예상대로 지난달 23일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설명회에도 불참했다.

네이버의 이탈로 여타 은행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도 그 파괴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가 후보 업체 중에서도 결국 Loan 상품에서의 차별화를 일으킬 수 있는 업체는 네이버”라며 “하지만 네이버의 불참으로 방대한 Data 활용과 오픈 마켓 셀러 론(Open market seller loan) 시장 확대 불발됐다”고 말했다.

◇간편송금 강자 토스와 제휴, 주도적 참여 기본방향…경영권 확보 지켜봐야


네이버불참 악재에도 제3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선언한 곳도 있다. 바로 신한금융그룹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1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추진을 위해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협력해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과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인 토스와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토스는 간편송금서비스를 통해 이미 10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한 핀테크 강자다.

이번 협업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이 보유한 금융부문의 노하우와 안정성, 자금력에 토스가 가진 혁신성, 창의성을 더해 ‘혁신적, 포용적’ 모델을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앞선 인터넷전문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을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신한금융은 토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사의 협업을 통해 국내 금융의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에서 그간 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금융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전격적 인터넷은행진출 선언에도 KEB하나은행은 신중한 반응이다. 지주사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모바일 기반 생활금융 플랫폼 ‘핀크’ 출범 뒤 협업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은행, SK텔레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진출여부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검토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확정적으로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기업은행은 신중한 입장보다 한단계 더 아래로 참여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NH농협은행은 동향파악의 단계이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특화’ 경쟁력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그룹이 경영권을 가질 수준으로 제3인터넷은행 지분으로 참여할지가 관건이다. 기존 국민은행, 우리은행은 카카오, 케이뱅크컨소시엄에 각각 10%, 13.79% 지분만 가져 단순한 제휴관계로 그쳤다. 하지만 신한금융그룹은 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 추진단 발족, 컨소시움 구성 등을 주도하며 지분 50%+알파로 경영권을 확보할지도 관전포인트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방향만 밝혔을 뿐 지분비율 등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참여를 주도한다는 것이 기본적 방향”이라며 “경영권을 확보하는 수준으로 지분을 늘릴지 그 이하로 할지 아직까지 미정이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금융주력자로 인터넷전문은행도 지분제한없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제휴사인 토스는 비금융주력자이자 ICT기업으로 인터넷은행전문법 특례법상 34% 지분확보가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또 “양사는 예비인가를 위한 추진단을 발족해 컨소시엄 구성 및 참여사의 지분율, 자본금 규모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